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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1747135
· 쪽수 : 162쪽
· 출판일 : 2007-05-02
책 소개
목차
AM 7:00 따르릉! 일어날 시간
AM 8:00 등굣길에
AM 9:00 교실에서
PM 2:00 집안일을 돕는 아이들
PM 7:00 카니발
PM 8:00 방과 후
책속에서
온 세상 학교의 운동장들이 비밀 통로, 땅굴, 높은 다리를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면 아이들은 만나자마자 곧 친숙해져 함께 어울리게 될 텐데... 그 생각을 하면 늘 가슴이 떨린다. 서로 친숙해지는 것, 서로를 솔직히 드러내는 것, 서로 이해하는 것.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고, 때로는 골탕을 먹이고, 때로는 싸우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서로를 알아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떤 놀이를 하든 상관없이 아이들의 눈동자는 한결같이 반짝거린다. 아마도 이대가 아이들이 서로 가장 닮아 보이는 순간이리라.
난 흥분된 모습으로 운동장 위를 날고 있는 어른들을 관찰한다. 그들의 얼굴을 보면, 급히 내려가 "나도 끼워 주지 않을래?" 하고 묻고 싶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줄넘기를 빨리 돌리는 법, 구슬을 정확히 겨냥하는 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그런 놀이를 하지 않은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그들의 손가락은 그런 놀이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까?
놀이, 그것은 노래와 같아서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왜 아이들처럼 땅에 웅크리고 앉지 않는 걸까? 집에서, 정원에서, 광장에서, 거리에서 왜 아이들처럼 놀지 않는 걸까? 그렇게 부러워하면서. 한번 앉으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까 봐 두려운 걸까? 마치 오래된 돌저귀처럼 무릎의 기능이 멈춰 버릴까 두려운 걸까? 아니면 유치원의 알록달록한 미끄럼틀 위에 앉아 있는 자신들을 사람들이 비웃을까 봐 두려운 걸까? - 본문 65~6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