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1760189
· 쪽수 : 536쪽
책 소개
목차
괴물 이야기
불편함의 이유는 무엇인가
2005년 8월 - 2006년
나의 문장론
선생님과 사장님
지역 문제
쇼의 정치, 삶의 정치
위대한 기술자
불화
믿음
새로운 파시즘
질문과 답변
운동에 관하여
우상
지식과 교양
‘아이’라 불리는 사람들
세상은 어떻게 나누어지는가
배움
사과
반성문
엄마질 아빠질
‘엄마’라는 이름의 죄인들
영어 풍경
반어법
여자의 적은 여자?
진보 개혁 세력
느리게
싸움과 싸움질
주사파
육체적 생명, 정치적 생명
2007년
이념 흐리기
개념 흐리기
공멸
성인식
광채
품위 전쟁
공부의 내력
민주화 20년, 자본화 20년
떠남
조갑제와 강준만
막내
조화
영혼을 파괴하는 아동문학
우리 안의 천황제
타인의 취향
한 50년쯤 후에
아버지 하느님 엄마 하느님
비판적 지지
고장 난 지성
역사의 터널
비폭력주의
2008년
우리 안의 대운하
- 386에게 보내는 편지
어른들은 왜 그래?
지식인, 야유를 잃어버린 사람들
위기의 순간
진보란 무엇인가
존중과 혐오
우리의 친절한 살인극, 루머
동병상련
촛불과 지식인들 1
- 지성, 작동을 멈추다
촛불과 지식인들 2
-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적敵
촛불과 지식인들 3
- 꿈을 잃어버린 세상의 풍경
프레임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현실의 회복
2009년 - 2010년 3월
사람의 일이란
겸손
행복이란 무엇인가
상식의 이름으로
마몬의 예배당
우리의 아우성
불가사리
바리사이인들
좌파 마초들
나눔의 얼굴
혁명과 영성
쉼 없는 기도
꿈을 잇는 사람들
좌파란 무엇인가
가장 편안하게
그들의 싸움
20 : 9,980
슬픈 한국, 슬픈 김대중
뿌리쳐라
탐욕과 공포
사회 디자인
루저
개털아비의 천국
민주주의의 씨앗
그 아이들은 정말 앞선 것일까
우리의 엘리트
먼 산
좌우분별조차 없는
일기와 단상
2005년 5월
해방의 맛
도리
존재하는 기쁨
바보
운
연예계
꼭두각시
봉사
외할아버지
밝음
초토화
슬플 때 듣는 음악
스윙걸스
경향
신에 가까운
감사
가을 하늘
정운영
가난해도 잘 살 수 있다
근본주의자
가치
말러
시사 프로
좋은 일
의견
총구
산책
권유
책임감
요다
마법
예수전 1기
막 죽여?
아직은 망가지지 않은
전학
주민등록증
황우석 구하기?
30분
비탄과 골계
내 아이, 우리 아이
징병제, 조종사
노예
부여
강양구
낙타
눈이 열리고 귀가 뚫리는 약간의
2006년
토끼 질문
말았다
밤샘
성장
페르세폴리스
모심
배반포
얀
말들
도인들
임무
브로커
교회인가?
엄마 하느님
대추리, 대추리……
혼쭐
체육부장
수리
언제나 내편
손가락 빨더라도
고음불가
다 컸구나
일대일
우리가 이길거야
능력과 노력?
영철이
종교적?
나를 위해
영성1
양가감정
대화 한 토막
행복한 책읽기
군중
대화
둔한 아비
서양인
지단의 박치기
먹으면 어때
로고, 명상
윤중호
고독
경멸1
등산
기본
문제
제3의 세력
폐교
내 안에
영혼의 말단
영성2
의식을 치르지 않은 용
빛
내 종족
균형과 조화
개혁 한담
동두천, 갈릴리
문학
표현
복福
계급의식
운치
만취
팸플릿
인류의 미래사
돌대가리들
두 집
학교설명회
어머니와 함께 켄 로치를
바꿔 말하기
리틀 윙
향기
이십대라면
신앙1
한대수
먼로의 용기
귀족
최적화
아옌데의 연설
구어口語
표지
생명
덕담
2007년
그러하길
코미디
친절
섬겨라
전태일의 문장
나쁜 놈
철학 없는 인간
문안
문체
설거지
졸업
감기
천사를 죽이다
아침
좋은 어린이책
재개
폭력
출동
마이 앤트 메리 4집
‘하나’님
용기
오만
사형
이해가 돼
검열, 도리
현지
눈물
신앙2
덜탄 빵
스탠스
건달
부디
이태원
주례
세상이 바뀌려면
기도
수련
참게
시어
개만도 못한
안상수의 예수상
경멸2
콧노래 부르며
심정
평범한 훌륭한 사람
아지트
대문호
최성각
케이던스 키트
경제적 착취와 문화적 경멸
신앙3
섬뜩
아이들
경솔
재미있지 않은가?
내 친구 똥퍼
편해문
혜안
역시
최소한
바람
비난적 지지
김우창과 김종철
신기루
고종석
2008년
수묵화
동거
인간에 대한 예의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박홍규
거짓말
사탄
묵상
이원규
탈고
회식
단호하네
고립되지 않는 예술가
달관
무지
해로운 아름다움
골목
부활
해효
선거?
개념
변화
오버
뒷담화
서양식 골계
세미나 참여를 마치며
5년
경성이
좋은 교사
용담정
편안
현정과 홍여사
방랑길
곰치의 예수
광복절
계급 단상
가치
국익
가구
소멸
더 중요한 일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
못
당연히 김진호
가난한 휴머니즘
지성1
개성 구경
BSG
봉투
돌연변이
하일권
최규석
누드 시위
이런 게 좋다
좌파의 주식 투자
들을 귀가 있는 사람
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신뢰와 신용
상상동물원
송경동과 이윤엽
풍경과 사람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산촌방학
2009년
김단의 여행
좋은 세상
칡즙
싱거운 일
애끓는다
이야기 공부
손
눈빛
사랑과 평화
내 팔자야
뭉클
칭찬받는 검둥이
하한선
초콜릿
의식 있는 뮤지션
역저
졸업식
편집자의 태도
그 아이들
잠시 멈칫
미각
나사
정태춘
뱅크시의 그림들
힘들다
워낭소리
딸이 찍어준 사진
총을 든 예수
우민
앙꼬
좋은 건
나눔
진정 현실적이어야
공부도 적성이다
영성가의 기본
헛 했군
묵상하고 곱씹어가며
남자들
황석영
아집에 빠진 사람
농촌 공동체의 복원?
무사의 죽음
정중한 침묵을
용서와 기억
환대와 감사
영성3
잘 사시길
감옥
비위가 상한다
계급에 맞으니까
대입 문제
사람의 기본
모욕
똑똑한 사람1
울컥
똑똑한 사람2
사람들은1
사람들은2
들켰네요
내일을 걱정하지 마시오
일반인의 기술 범주
생각하는 힘, 함께 하는 마음
꽃 이름, 나무 이름
지성2
삶의 인문학
구독료는 달라야
덥구나
찜통
구멍
이건희
반두비
어머니, 민주주의
아직
처음 만난 사람들
쓸만큼 썼다는
음모
지지율
100문 100답
종소리
자본의 국적
세션
그 방
한심해라
이미지란
야인
나무 없는 산
간지
88만원세대, 88억세대
돈 장례
생명
아림
평범한 사람
천천히
숨님
길은 복잡하지 않다
트루디
2010년 3월까지
좋은 사람들
폭설
‘현실적’인 것과 현실
강기갑과 이정희
용산 부활도
유시민의 교훈
에피큐리언
삼각
흉기
없구나
렌즈
삼성을 타도하는 방법
약한 모습
트위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 우연히 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나는 참 오랜만에 그 정답을 되새길 수 있었다. 제주도의 해녀할머니들을 그린 다큐멘터리였다. 평생 물질로 살아 온 여든 된 해녀할머니에게 물었다.
“스킨 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면 더 많은 수확을 하실 텐데요?”
“그걸로 하면 한 사람이 100명 하는 일을 할 수 있지.”
“그런데 왜 안 하세요?”
“그렇게 하면 나머지 99명은 어떻게 살라고?”
인류가 생긴 이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존재해왔다. 남보다 많이 갖는 게 남보다 앞서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런 걸 오히려 불편해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눈에 밟혀 더디더라도 함께 가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앞의 것은 한줌의 지배계급에게, 뒤의 것은 대다수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어져 내려온 생각이다. 인류 역사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의 대립이다. _239쪽
개혁은 ‘사악’한 것이다!
오늘 한국 사회가 미궁에 빠지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민주화가 실은 자본화(신자유주의화)였다는 것, 그리고 대개의 사람들이 그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한국은 민주화를 통해 국가권력이 자본을 거느리는(박정희가 이병철을 거느리는) 지배 체제에서 자본이 국가권력을 거느리는(이건희가 노무현을 거느리는) 지배 체제로 변화했다. 지배 체제 자체는 그대로인데 그 내부 구조가 달라진 것이다. 그런 변화를 우리는 ‘개혁’이라 부른다.
개혁은 폭압적인 군사 파시즘이 더 이상 인민에게 먹혀들지 않게 되었을 때 지배 체제가 내부의 구조를 변화시켜 위기를 넘어서는 방법이다. 개혁은 사악한 것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군사 파시즘에 시달려온, 그래서 군사 파시즘을 타도하는 게 모든 사회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한국에서 그 사악함은 매우 성공적으로 은폐되었다. 선거에서 자유롭게 한 표를 행사하고 대통령을 욕해도 잡아가지 않으며 군인들이 백주대낮에 사람을 때려죽이지 않는 세상은, 인민으로 하여금, 심지어 거개의 인텔리들로 하여금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했다. _132쪽
상식의 이름으로
보편적인 상식이란 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삶의 처지에 따라 계급에 따라 상식은 다르다. 심지어 이명박 씨의 몰상식 역시 적어도 그 자신에겐 엄연한 상식이다. 세상은 상식과 몰상식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상식으로 나뉘며, 어떤 세상인가는 결국 어떤 상식이 세상을 지배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유행하는 ‘상식의 회복’이라는 말은 정확하게 말해서 이명박 씨가 물러나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들, 생존보다는 정신적 고통과 미감이 문제인 사람들의 상식의 회복인 셈이다.
자신에게나 해당하는 상식을 보편적인 상식인 양 주장하는 건 매우 염치없는 일임에 틀림없지만, 사실 그런 주장은 근대 이후 역사 속에서 단지 정신적 고통이나 미감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악의 세력이 최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세상을 장악하는 데 늘 사용되어왔다. 그 주장은 프랑스 혁명에서 부르주아들이 왕과 귀족으로부터 세상을 빼앗기 위해 인민을 동원할 때 사용되었으며, 김대중 씨가 군사 파시즘 세력으로부터 정권을 빼앗기 위해 수십 년 동안의 민중/노동 운동의 성과를 독식할 때 사용되었으며, 그와 노무현 씨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줄기차게 밀어붙이면서 인민의 시선을 수구 기득권 세력에게 돌리기 위해 사용되었다. _2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