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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서예
· ISBN : 978899184797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3-02-05
책 소개
목차
도판 목록 / 인사말 / 머리말
제1장 고전古典 전통
一. 서체와 서풍
二. 역사적 발달
비碑와 첩帖 / 이왕二王 / 전통의 기원 / 〈난정서蘭亭序〉 / 전통의 확립
三. 근본적인 문제
문인의 예술 / 모본 / 소장품
제2장 미불의 서예 연구
一. 미불과 그 계파
二. 비평가 미불
조사방법 / 역사적 개념 / 미학적 개념
三. 모사가 미불
문헌 증거 / 서풍 분석 / 자유로운 창작 /
제3장 진나라 첩에 대한 미불의 지식
一. 왕희지
해서 / 행서 / 〈난정서〉본 / 초서
二. 왕헌지
진적 / 모본 / 미불이 보지 못한 첩
三. 진나라의 다른 명서가들
四. 결론
부 록
A. 원문과 번역
B. 미불이 언급한 진나라의 첩
역자 후기 / 서예 용어 / 참고문헌 / 색인 / 도판
책속에서
미불의 미학 사상에서 지적인 구성 요소들은 그가 가장 높은 예술적 가치가 되는 것으로 믿는 특성이 초일超逸, 평담平淡, 천진天眞이었다는 사실에 의해 대등하게 된다. 미불은 왕헌지에 대해서 “그의 천진함은 초일하다. 어찌 그의 아버지가 비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당나라 비평가 이사진李嗣眞(6세기 말)은 왕헌지의 글씨를 처음으로 ‘초일하다’고 했다. 사실 ‘일逸’이라는 용어를 미술비평에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이사진이었다. 그는 그 용어를 9품으로 분류한 뛰어난 예술가의 등급을 매기기 위해서 사용했다. 그는 이 그룹에 왕헌지 이외에도 왕희지, 이왕의 선구자인 종요와 장지, 그리고 소전을 표준화한 진나라 승상 이사李斯(?-B.C.208)를 포함시켰다. 이것은 이사진의 용법에서 ‘초일’은 어떤 서풍의 특성을 뜻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뛰어난 예술가적 재능과 역사적인 중요성을 가리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략)
글씨를 배울 때는 붓을 귀하게 다루어야 한다. 붓을 가볍게 잡으면 손과 마음
이 자연스럽게 비게 된다. 붓의 움직임은 천진하게 빨라야 하며 무심코 휘둘
러야 한다. 옛 사람의 글씨는 각각 같지 않다. 하나하나가 서로 같으면‘ 노
서’가 된다…… 각각의 획은 같지 않아야 한다. ‘삼’자의 세 획은 다르다. 따
라서 다르게 써야 한다. 붓의 압력이 같지 않고 천진하게 써야 저절로 다르게
된다.
學書貴弄翰, 謂把筆輕, 自然手心虛, 振迅天眞, 出於意外. 所以古人書, 各
各不同; 若一一相似, 則「奴書」也…… 又筆筆不同, 「三」字三劃異, 故作異;
重輕不同, 出於天眞, 自然異.
- 제2장 미불의 서예 연구
도판 21은 『보진재법첩』 권3에 실려 있는 왕희지의 〈평안첩平安帖〉이다. 탁본은 미불이 보고 언급한 작품의 필사본에 근거한 것으로 믿어진다.『보진재법첩』 권9에 실려 있는 미불의 모본(도판 22)은 그가 규범으로 삼은 본과는 매우 다르다. 왕희지의 글씨와 비교해보면 미불의 글씨는 유연하고 개성적으로 보인다. 미불은 왕희지처럼 조심스럽고 세심한 방법으로 운필하지 않는다. 미불의 기필과 수필, 그리고 각 점이 덜 고의적인 형태를 띤다. 많은 경우 범본에서는 별개인 두세 획이 모본에서는 일필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미불이 붓을 자주 들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두 작품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글자의 결구다. 왕희지의 글자는 성근 반면 미불의 글자는 밀하다. 왕희지의 결구는 가로축과 세로축을 따라 덜 엄밀하고 1행의 ‘수修(1/5)’자처럼 기이하다. ‘수’의 자형은 미불의 자형보다 더 길다. 왕희지본에서는 각 획이 분리되어 있는 반면 미불의 획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왕희지본은 오른쪽 윗부분의 네 획이 일필로 쓰여 평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왕희지본에서는 ‘인?’의 세로획과 그 오른쪽의 세로획이 거의 평형인 반면, 미불본에서는 오목한 형태이고 특이한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불본에서는 이와 유사한 글자가 많다.
- 제2장 미불의 서예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