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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93185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1-12-2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길 잃은 비둘기
가마이타치
섣달의 손님
말하는 검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소설 목록
리뷰
책속에서
“사람의 마음이란.”
부교는 커다란 손으로 원을 그리며 말했다.
“하나로 통일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세공품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켰단다. 그리고 평소에는 누구나 그 겉면만 쓰고 있지. 내 말뜻을 알겠느냐?”
“네.”
오하쓰는 다소곳하게 대답했다.
“그러다 어떤 계기를 통해 복잡한 안쪽으로도 사물을 보게 된단다. 그건 혹독한 수행을 쌓은 결과일 수도 있지만, 순전히 우연일 수도 있지. 그런 자들은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돼.”
- p. 65~66, 「길 잃은 비둘기」 중
“음…… 살인 음락淫樂일지도 모르겠다.”
“살인 음락이요?”
“그래. 화란(네덜란드) 의서에 나오는 마음의 병인데, 사람을 해치며 쾌락을 느끼는 병을 말한다더구나.”
“병이에요?”
“그래.”
“하지만 그런 사람은,”
오요는 조심스레 물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죠?”
“그렇지. 겉모습만 봐서는 모르지.”
오요는 입을 다물었다.
이 검은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혹은 잊어버린 나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네. 그래서 함부로 세상에 나오면 안 되지. 나는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 말게. 나쁜 마음은 누구든 가지고 있는 법이니. 그저 우리는 항상 그런 마음을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 담아 두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살아갈 따름이지. 이 검은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네……. 우리 어르신께서는 그 사실을 간파하시고 세상에 해가 되는 이 검을 봉인하라 명하셨지. 이 일을 절대로 발설해선 안 되네. 이 검에는 한 번 보기만 해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해괴한 힘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