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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2036726
· 쪽수 : 439쪽
· 출판일 : 2008-12-2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르페브르가 얘기를 시작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내게 이 도시는 여자와 같습니다. 아침의 이스탄불은 비잔티움이죠. 선생도 알겠지만 비잔티움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스 마을에 불과하죠. 비잔스(비잔티움을 여성의 이름처럼 바꾼 것)는 젊고, 꾸밈없고, 아주 단순합니다. 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죠. 알렉산더가 왔다 갔습니다. 하지만 비잔스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의 손이 쟁반 위를 맴돌았다.
“그런데도 한 남자가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그는 바로 예루살렘과 로마의 주인이죠.”
팔레브스키가 잔을 들이부었다.
“콩스탕틴(알제리 북동쪽의 도시)의 군주(콩스탕틴을 재건한 콘스탄티누스 1세를 가리킴)는 사랑에 빠집니다. 그게 언제였더라, 서기 375년? 비잔스는 그의 차지가 됩니다. 그에게 아주 잘 맞는 짝이죠. 그는 그녀를 왕후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자기 이름을 여자에게 주죠. 콘스탄티노플, 콘스탄티누스의 도시. 로마 제국의 새로운 심장. 여자 입장에서는 나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첩에게 보석을 퍼붓는 남자처럼 고대 세계를 약탈합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리시포스(알렉산더 대왕의 궁정 조각가)의 네 마리 청동말을 가져다주죠. 그것이 지금은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또한 델포이에서 뱀 기둥을 가져다줍니다. 헤라클레스의 기둥에서 아라비아 사막에 이르기까지 정복한 세계의 공물을 전부 가져다줍니다.”
“자기 어머니에게도 가져다줬습니다. 그녀를 잊지 마시오.”
팔레브스키가 덧붙였다.
르페브르가 대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물론 성녀 헬레나(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녀는 이곳으로 와 예수가 매달렸던 십자가를 발굴했죠.”
“고고학자들은 그녀를 수호성인으로 삼아야 합니다, 르페브르.”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