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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2055147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07-11-15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1부 그렌델
1. 어둠 속의 배회자
2. 이질적인 영혼들
3. 한밤의 기습
4. 그가 나타나다
5. 잘못 태어난 자
6. 동쪽 나라에서 온 빛
7. 어둠 속을 걷는 자
8. 해질녘
9. 그렌델의 침입
10. 그렌델의 최후
11. 전리품과 포상
12. 물의 여인
13. 계약
14. 영웅
2부 용
15. 베오울프 왕
16. 황금 뿔잔
17. 한밤의 불
18. 타버린 땅
19. 어둠의정복자와 보물 창고의 감시자
20. 피르웨오름
에필로그 - 베오울프의 장례식
옮긴이 후기
용어 해설
리뷰
책속에서
그렌델은 자기가 안개 속에 누운 채 이 황무지에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바닥은 죽기 알맞게 부드러웠고 안개는 자기 몸의 일부처럼 여겨졌다. 안개는 그에게 단단하게 잠겨 있다가 영혼이 무력해지자 수의처럼 풀려나오는 것 같았다. 키 큰 풀들과 고사리 덤불에서 소리 없이 감겨 올라온 흐릿한 안개줄기들이 자기를 풀어줄 것이고, 그러면서도 그를 하나로 모아줄 것이다. 안개는 자기를 숨겨줄 것이다. 그 벌들의 늑대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걸신들린 듯 자기를 쫓아올 것이다. 자기의 두서없는 발자국과 나뭇잎이나 돌에 묻은 핏자국을 따라올 것이다. 그렌델은 거기 황무지에서 다시는 상처입지 않는 유령이 될 터였다. 아무리 날카로운 검이라도 안개나 텅 빈 공간을 찔러봤자 아무 피해도 입히지 못할 것이며, 어떤 가증스런 인간의 목소리라도 이미 죽어서 들을 수 없는 존재에게는 고통을 주지 못할 것이므로.
그러나 그렌델은 자기가 오래된 숲에 다시 들어섰다는 걸 깨달았다. 그 숲이 자기를 반기지 않는다는 것도 즉각 알아차렸다. 숲은 그의 죽음이나 부패 과정에 아무 역할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우뚝 솟은 낙엽송과 참나무, 너도밤나무, 물푸레나무의 나뭇가지를 통해 투덜거리며 그 사실을 알려왔다. '네가 여기서 쓰러진다면 우리의 뿌리는 너를 받아들이지 않을거다'라고 나무들은 말했다.' - 본문 147~14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