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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2060974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09-06-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가장 처음의 사랑을 기억하라
02 하이힐에서 내려와 사랑하라
03 사랑의 모험을 떠날 때 챙겨야 할 것
04 고통은 사랑의 다른 얼굴이다
05 우리는 가면을 쓴 채 맨얼굴을 봐달라고 말한다
06 잘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이 되라
07 마음에 씌울 콘돔은 없다
08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숙제
09 나에게 무한히 짐 지우소서
10 사랑의 교집합 이론
11 더 좋은 것을 위해서만 기꺼이 희생하라
12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13 사랑의 반대말
14 마음의 방을 리모델링하라
15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외롭다면
16 사랑보다 아름다운 우정
17 뜨거운 열정보다 따스한 친밀함을
18 군중 속에서 에너지 충전하기
19 나만의 관점, 나만의 안테나 세우기
20 반려의 기쁨을 아시나요
21 엄마이면서 연인이길 포기하지 마라
22 다음 세대에게 사랑을 전하라
23 나의 종족, 나의 지지자
24 사랑이 키우는 것들
25 책과 사랑에 빠지다
26 맛있는 키스의 기술
27 가장 마지막까지 기억되는 것
28 사랑하면 시인이 된다
29 아버지와 화해하기
30 아버지와 화해하기
31 아름다운 사람의 장례식
32 노스탤지어, 열망의 근원
33 사랑, 달콤한 미스터리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하이힐은 코르셋과 마찬가지로 “실제 삶 대신 판타지를 위한 소품”의 대표주자다. 그것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소품인지 부정하는 것도, 그것들에 대한 여자들의 순정한 애정을 폄훼하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복무하는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부작용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과 오해를 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여자들이 고통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하이힐을 신고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는 이유는 대개 하나, 남자들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다.
하이힐에 대한 맹신이 가져오는 결과도 의미심장하다.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지만, 내게 온 것은 병(病)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상대방 또는 스스로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통을 짊어지고 사랑한다면,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결코 행복이 아니다. 상처와 훼손이다. - 26쪽 중에서
연애는 언제고 끝이 난다. 하지만 사랑은 계속된다. 그러므로 헤어짐이란 ‘끝’이 아닌 ‘완결’ 내지 ‘완성’이 되어야 한다. 헤어짐에 상처가 없을 수 없겠지만,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된다. 헤어지는 순간에 보이는 비겁함은 가장 큰 폭력이다. 좋았던 때의 진심마저 무너뜨리는 짓이다. 그렇게 스스로의 인간성을 훼손하며 이별하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사랑이 평탄치 못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잘’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사랑하는 내내 솔직하고 당당했던 사람은 헤어지는 순간에 비겁하게 굴거나 도망칠 일이 생기지 않는다. - 52쪽 중에서
누군가 입에 장미를 물고 산을 오른다면 그 사람은 장미를 물고 산을 오르는 영웅의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 그 사람으로부터 장미를 받는 사람은 산을 오를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고난 끝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그저 때로 손이 닿지 않는 등의 지퍼를 올려주거나, 설거지를 하느라 손이 모자랄 때 흐른 콧물을 살며시 닦아주는 그런 배려를 원한다.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 같은 기분을 느껴보고도 싶어 한다. 그러려면 상대방이 뭔가 대단하고 낭만적인 제스처를 취해줘야 한다. 그걸 요구하는 것은 이기심이며, 몰래 기대하다가는 내가 지친다. 오래 지속되는 행복은 오히려 사소하지만 친밀한 행동이 반복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커다란 제스처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반면 친밀함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줄 때 빛난다. 그건 모든 과시와 겉치레를 벗어던졌을 때 열매 맺는 애정의 결실이다. - 10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