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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92151047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06-08-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네
1. 몸을 낮춰 사랑을 구하다 - '눈을 쓸다(掃雪)'
2. 담은 뛰어넘었으나 신분에 발이 걸려 - '심생전(沈生傳)'
3. 어쩌랴, 사랑이 마음대로 날아드는 것을 - '주생전(周生傳)'
4. 하룻밤만 자고 오너라 - '김영감(金令監)'
5. 사랑, 그 쓸쓸한 꿈 - '조신몽(調信夢)'
6. 그대는 가도 나는 보내지 않았으니 -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浦記)'
7.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 '도미(都彌)'
8. 죽어서야 이룬 사랑 - '우렁각시'
9. 산산이 나뉜 거울을 다시 맞추다 - '최척전(崔陟傳)'
10. 이년을 가만두었다가는... - '변강쇠가(歌)'
11. 너 같은 절개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오 - '춘향전(春香傳)'
리뷰
책속에서
선화는 나이가 어리고 몸이 약해 정사(情事)를 감당하지 못했으나, 옅은 구름이 가랑비를 내리듯, 버들가지 연한 꽃이 교태를 부리듯, 향기로운 울음소리로 나긋나긋 속삭이는가 하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얼굴을 찡그렸다. 주생은 벌이 꿀을 탐하고 나비가 꽃을 사랑하듯이, 정신이 혼미하고 화락하여 새벽이 다가오는 것도 몰랐다. - '주생전' 중에서
비굴하게 아첨하는 천한 인간들을 숱하게 보지 않았던가. 권력과 지위, 재물에 약한 것이 인간인데, 하물며 약해빠진 여편네야 두말해 무엇 하랴. 권세 있는 호남자가 은근하고 다정한 말로 꼬드긴다면 넘어오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왕은 도미의 아내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 하찮은 도미의 어리석음을 조롱하고 싶었다. 왕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꾸며대어 도미를 잡아두고는, 가까운 신하에게 자신의 옷을 입히고 말과 종자들을 내주어 짐짓 왕처럼 보이게 꾸며 밤에 도미의 집에 보냈다. 도미의 집에 이른 신하는 왕인 척하며 도미의 아내에게 말했다.
"내 너의 아름다움을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도미와 노름을 하여 마침내 너를 손에 넣었노라. 내일 너를 데리고 가 궁인(宮人)으로 삼을 것이니, 이후로 네 몸은 내 소유가 되었다." - '도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