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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24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09-11-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물이 아픈 이유
딱지/ 눈물/ 물이 아픈 이유/ 고장 난 아침/ 통증은 허공으로부터 온다/ 앤디 워홀 식당/ 부끄러움의 회로/ 과녁/ 비문碑文/ 하늘 변천사/ 해바라기/ 노숙자/ 동굴을 살려 주세요/ 어떤 가려움증
제2부 사라진 손가락
얼음의 존재방식/ 노을을 끌고 간다/ 사라진 손가락/ 저 책이 불안하다/ 바닥은 수시로 바뀐다/ 정전/ 저녁/ 아침 햇빛을 가만히 보니/ 나사/ 터널들/ 샘/ 머리카락의 자서전/ 대패질/ 그림자 다이어트/ 대나무
제3부 달빛의 구조
멱살만 남았어요/ 단추/ 물집/ 휘어진 등뼈/ 창백한 푸른 점/ 달빛의 구조/ 바깥이 안을 꺼내다/ 덫/ 야카모즈/ 환幻의 지느러미/ 셀카놀이/ 강
제4부 사랑은 구름의 일
아포토시스/ 무늬를 넘어서는 법/ 사랑은 구름의 일/ 방 구하기/ 물을 세운다/ 옥상/ 벽 속의 꽃/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무식 백과사전/ 문득/ 밤의 저수지에서/ 꽃을 통해 허공을 말하는 법/ 이별의 속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딱지
요즘에는
아파트 딱지 한 장 얻기도 힘든 세상이지만
한때는 내 호주머니 속에 딱지가 그득했다
그때는 딱지를 접으면
5.16 구테타도, 삼선 개헌도 쉽게 접혔다
딱지를 접어서 한방 내리치면
무소불위의 독재정권도 쉽게 뒤집혔다
내 손에 넘어간 딱지를 펴보면
딱지 속에는 비밀이 없었다
딱지는 종이의 두께와 크기가 관건이라는 것을
꼬맹이들은 누구나 잘 알았다
나는 내 손에 쉽게 넘어간 독재권력과
영화포스터의 누드를 겹쳐서
더욱 두꺼운 딱지를 만들었다
튼튼한 딱지 제국을 건설했다
나는 겁 없는 갑부였다
세상의 온갖 비리와 소문이 딱지로 접혀서
내 바지 속에서 두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