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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44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3-06-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내 가방 속 그림자/ 가벼운 여우/ 그날 사무실 풍경/ 고슴도치에 대한 예의/ 단골이 단골집에 대하여/ 구두/ 활강하는 새들을 위한 잔소리/ 슬픔이 웃길 때/ 그 노인의 애창곡/ 기타 등등과 함께 춤을/ 시험이 필요해/ 미싱링크/ 오늘의 판매왕/ 남극에서 살아남기/ 강남역은 달려간다/ 번지는 풍경/ 이상한 나라의 할리스
제2부
까스명수/ 오밀조밀 소행성 106동/ 고래를 만난 적 있나요/ 상계동의 하늘엔 별이 없다/ 너는 모르지의 복도/ 주소의 탄생/ 바람의 냄새/ 허기/ 어머니의 청계천/ 나의 골목 107번지/ 말미잘에게 말 걸기/ 라디오를 든 아이/ 동대문역 3번 출구 찾기/ 생고기 집으로 오세요/ 아버지의 긍정론/ 질서
제3부
공간 위로/ 안녕하세요, 신경질 씨/ 건달의 회고록/ 극장 안에 사는 유령을 본 적 있나/ 공룡에 대한 슬픈 오마주/ 공룡에 대한 슬픈 오마주 2/ 웰.컴.투. 도깨비 시장/ 시치미/ 능청스런 종각역/ 휴休/ 그 여자를 기억함/ 거짓말을 부탁해/ 명품전당포/ 허삼둘許三? 씨네 부엌 / 그들만의 방/ 당신에게 할 말이 있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무도 모른다
나의 꼬리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비정규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일 년에 한 번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마다
내 꼬리는 자라나려고 용을 쓴다는 것을
이런 더러운 퉤, 하고 나오고 싶어도
내 꼬리가 자라는 만큼 딱 그만큼 참는다는 것을
내년엔 혹시
계약서를 입으로 꿀떡 삼키고 나올 수 있다거나
들키지 않기 위해 꼬리를 물고 있을 수도 있다거나
꼬리의 털들이 무럭무럭 피어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그러면
나의 찬란한 묘기를 보여주며
우왕좌왕 신호등에서 흔들리고 있는 저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훔칠 수 있을까
내 꼬리가 자라면 나는 무거워질 수 있을까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데 꼬리는 거추장스러운 일상일 뿐이고
나는 아무도 모르는 가벼운 여우인 걸
그러니까 제발 누구든 내 꼬리를 훔쳐갔으면 좋겠어
― '가벼운 여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