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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730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7-12-10
책 소개
목차
제1부
오는 겨울/ 겨울일기/ 적막/ 개구리 소리/ 제비/ 그가 앉을 만한 뜰/ 새떼/ 처마 끝/ 오후의 빛깔/ 가을이 꽉 찼다/ 채색/ 저 푸르른 눈물/ 일어나 맨 처음 바라보는 쪽/ 덕유산 설경/ 인간의 의리, 그 도저함
제2부
대숲에 흰눈이 내리면/ 응시/ 김해 김씨 울 엄마 창순이/ 담배/ 닭이 울기 한참 전에/ 눈물바다/ 조붓한 고샅이 눈물로 흐르더라도/ 고모 운운해 본다/ 아스팔트에 내다 넌 슬픔/ 책에 눌린 3년/ 두 손으로 받들 둥지/ 도마는 늙었다/ 달걀 삶아 먹는 겨울밤은 깊고/ 수돗물로 쏟아지는 설움/ 시일是日/ 잔칫날/ 키 높임 신발
제3부
전쟁이나 평화적인 것/ 그 집에는 베트남 며느리가 없다/ 평화/ 이라크 학동學{童들에게/ 단상/ 4·16 세월호/ 광화문에는 붉고 흰 꽃 사태/ 피노키오, 각하는 죽었다/ 리버킬/ 강물의 점심 식사/ 군화/ 진부한 시/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개가 사라졌다/ 이면시裏面詩
제4부
그/ 오십줄/ 무의촌/ 트럭/ 개는 목줄에 묶여 저기/ 몸뚱이로 오는 두꺼비/ 내다 버린 가구/ 슬픈 공원/ 화목/ 어린 사람/ 짧은 시는 어렵다/ 이백과의 산중 문답/ 오름에 업힌 집 한 채와 하늘사다리/ 꼬춧가루 풀어 먹고 용궁으로 잔뜩 가자/ 나비구름으로 부활한 이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려놓은 천 조각들 집채만 한 미련이
이불 한 채 검게 마련한다
새끼 게들이 다닥다닥 들러붙어 있는 뻘밭으로
저녁 해가 시뻘겋게 떨어지고
현이라는 처녀의 눈물이
아직 다 마르지 않았다
처녀 적에 죽은 홀어미만
풍경소리에 홀려 흩날리고
- 「오는 겨울」 전문
1.
멸치 몇 마리로 국물을 내
국수를 말아 먹는다
국수 속엔 국수를 닮은 이야기가 있고
그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그 사람들이 거듭 얽혀 있다
국수,
짧고 긴 생명의 이야기
2.
쓸수록 어렵고 힘든
시의 본령
자르고 토막 내고
겹쳐진 의미의 말들을 거둬내고
너무 짧아져
여백의 미에 낙서하고픈
짤막한 또는 한줌
뭘 하자고 처음 생각했던가?
촌철살인
나이 먹어가며 하나씩 버리고
정리하는 것과 같이
- 「짧은 시는 어렵다」 전문
멀리 열차가 가르며 가는 것은 안개인가
저 들이 흘리며 가는 바람인가
처마 끝 산모롱이는 돌아가며 부옇고 흐리다
목단이 피었던 곁으로 수국이 피었다 지고
처마가 느리게 굽은 곳
소녀의 온기가 떠난 방 마루를 오래 서성인다
나무들 줄 지어 선 산매 고적한데
- 「처마 끝」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