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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2309257
· 쪽수 : 1088쪽
· 출판일 : 2009-09-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먼과 정령 모이라, 그리고 프로스페로
“나는 이 잠자는 후기-인류를 깨울 수 없네. 침입자들 또한 안전장치를 통과할 수도 그녀의 관을 열수도 없었지. 오직 한 가지만이 모이라를 깨울 수 있네.”
“그게 뭔데요?”
“아만 페르디난드 마크 알론조 칸의 후예가 잠들어 있는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
하먼은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제자리에 서서 푸른 옷의 그를 노려보았다. 이 마법사가 돌아버렸거나 원래부터 미친놈인 게 분명했다. 다른 가능성은 없었다.
“자네는 칸의 후예이자 칸의 일족이야. 자네 정액의 DNA가 모이라를 깨울 걸세.”
하먼은 새비를 닮았으나 새비일 리가 없는 여자의 안에서 사정했다. 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즉시 빠져나왔다. 그는 측은하게 헉헉대며 쿠션 위에 놓인 여인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따뜻한 공기가 그에게 졸음을 불러 일으켰다. 그 순간 정말 잠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낯선 여인처럼 천오백 년 동안이라도. 이 세상과, 친구들과, 유일하며 완벽한 그리고 배신당한 연인조차 다 잊고.
뭔가 작은 움직임이 졸고 있던 그를 깨웠다. 하먼은 눈을 떴다. 여인도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냉정한 이성의 눈길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자고난 후라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해 보였다.
“누구세요?”
죽은 새비의 목소리로 여인이 물었다.
제우스의 목을 따는 아킬레스
아킬레스의 손이 배에 걸린 허리띠로 들어갔다 주먹에 단검을 들고 나온다. 그 단검을 제우스의 턱수염 아래로 잽싸게 찔러 넣고, 칼을 비틀고, 더 깊이 찔러 넣어, 제우스가 공포와 고통으로 지르는 비명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며 칼을 비튼다. 제우스는 복도 쪽으로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옆방으로 들어가 쓰러진다.
그들은 이제 페넬로페의 침실에 있다. 아킬레스가 칼을 뽑아내고 모든 신들의 아버지는 그의 거대한 양 손을 목과 얼굴로 가져간다. 황금 이코르와 붉은 피가 제우스의 코와, 헐떡대며 열려있는 입에서 공기로 뿜어져 나와 흘러내려, 그의 하얀 수염을 금색과 붉은 색으로 채우고 있다. 제우스가 뒤로 물러서며 침대로 쓰러진다. 아킬레스가 칼을 뒤로 있는 힘껏 젖히더니, 신의 배에 깊이 꽂아 넣고는, 위로 그리고 마술의 칼날이 갈비뼈를 드르륵 긁는 소리가 나도록 오른 쪽으로 그어버린다.
제우스가 다시 비명을 지르나, 그가 몸을 더 아래로 숙이기 전에, 아킬레스는 회색의 내장을 ―빛을 내는 신의 내장을― 잡아 뽑아서 커다란 침대의 네 기둥 가운데 하나에 대여섯 번 감아 돌리더니, 뱃사람들이 매듭을 묶듯이 재빠르고 확실하게 묶어버린다.
아킬레스가 방을 나왔다가 그의 검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는 난도질한 제우스의 왼쪽 팔을 전투 샌들을 신은 발로 누르고는, 검을 높이 들었다가 아주 강하게 내려친다. 제우스의 목을 자른 검이 바닥에 부딪쳐 불꽃을 튀긴다.
호켄베리 박사의 독백
내 이름은 토마스 호켄베리 박사, 친구들은 호켄부시라고 부른다. 그렇게 불러주는 친구들은 아무도 살아있지 않다. 아니, 나를 워배쉬 대학 학부 시절의 별명이었던 호켄부시라는 이름으로 불렀을 내 친구들은, 오래 전에 많은 것들이 먼지로 화한 이 세상에서 역시 먼지로 변했다.
나는 그 좋은 지구에서 50여 년을 살았고, 선물로 받은 두 번째 삶을 12년 이상 살고 있다. 일리움에서, 올림포스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화성인줄 몰랐던 화성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그리고 나는 이곳에 돌아왔다. 고향. 다시 달콤한 지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