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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92355308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8-07-04
책 소개
목차
1. 따뜻한 가죽 슬리퍼
2. 생각하거나 일하거나
3. 폴트론 스트렐의 검은 망토
4. 긴 다리 마을
5. 잃어버린 풍선
6. 오리 클럽의 정복
7. 성미 급한 행복
8. 땅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9. 바닷가에 사는 늑대
*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음, 엄마가 슬리퍼라…….”
조지는 다시 생각할 필요를 느꼈다. 훌륭한 사색가인 조지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누구든지 태어날 때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것을 스스로 알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가 나에게 말해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진실에 도달한 그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네가 비버라는 것을 명심해라!”
아버지가 매일 나에게 비버라고 반복해서 말했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조지의 불쌍한 친구인 그녀의 처지는…… 어느 누가 그녀에게 슬리퍼가 아니라
는 것을 말해줄 수 있을까?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자신이 슬리퍼라 믿는 것 외엔 다른 도리가 없다. - p.23
“그런데, 아저씨…….”
“뭐가 문제냐?”
“우리 엄마가요…….”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들려주기 시작했다. 엄마는 쥐 모양의 슬리퍼인데 어느 날 친구인 조지가 만든 수레에 엄마를 태워 비버 공동체로 갔고, 모든 게 다 좋았는데 누군가 엄마를 훔쳐갔다고 말했다. 그래도 다행히 바퀴는 남았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말이다. - p.54
“펜니, 우리가 이 깃털이 달린 생명을 입양해야 할 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꼬마야, 너는 엄마가 누군지 모르지?”
마담 학이 그녀에게 물었다.
“알아요!”
마담 학은 상태가 안 좋은 애를 입양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럼 엄마는 어디에 계시니?”
“그건 몰라요. 누군가 훔쳐갔어요.”
“오, 이런. 아무도 엄마를 훔쳐가지는 않는단다.”
“우리 엄마는 그랬어요.”
“그럼, 네 엄마는 누구지?”
“슬리퍼예요.”
“어휴! 펜니, 당신도 좀 뭐라고 말 좀 해봐요.”
마담 학은 말도 안 되는 것들에 지쳤다. 젊은이들의 일탈, 사춘기의 위기, 마약, 청소년 센터……. 이거 원, 젊은 애들이란! 이제는 슬리퍼의 자식이라고 우기는 애까지 나타난 것이다.
- p.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