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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421713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1-02-23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왕초린, 그녀를 찾고 싶어
1 두만강변의 기슭에서 “손들엇!”
2 나와 내 친구 머리를 겨누었던 총구들
3 ‘연변은 세계로! 세계는 연변으로’
4 우리는 살인자가 아니다
5 조선족 신광호를 만나다
6 우리는 왜 강을 넘었는가?
7 백 위안, 그 돈의 가치
8 고마운 용정리 노인
9 구원의 십자가를 찾았지만
10 친구와 헤어지다
11 전화를 끊어버린 심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
12 천사처럼 나타난 왕초린
13 심양의 어느 한 찜질방에서
14 피아노 가정교사가 되어
15 자유를 찾아 벼랑으로!
16 심양의 ‘경회루’ 사장님께 빚을 지다
17 아, 태극기! 대한민국 만세!
18 나에게 이젠 좌절이란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린 동시에 힘 있게 솟구쳤다. 그리고 폭이 20미터가 되나마나한 두만강 얼음 위로 달리기 시작했다. 소원의 순간이었고 실행의 순간인 것이다. 뛰어가는 걸음마다 발밑에서 퉁 퉁 얼음바닥이 울렸다. 그 진동은 우리 스스로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을 것이다. 드디어 중국 쪽 강기슭에 거의 닿았을 때였다. 뒤에서 누군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저것들 뭐야! 저 새끼들 잡아라!”
“우리 한국 못 가. 너무 사정을 모르고 왔어. 한국 사람만 만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아니잖아! 우린 지금 꽃제비야. 이러다 잡힐 건 뻔해. 잡히면 너나 나나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깟 목숨은 문제도 아니야. 우리 가족친척까지 모두 3대멸족이라고!…”
“여보세요, 한국 총영사관이지죠?”
“네. 누구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북한에서 왔습니다. 친구도 함께 왔습니다. 대한민국으로의 망명신청을 합니다.”
응답이 없었다. 기다렸지만 조용했다. 아니 전화가 끊어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