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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43376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1-01-2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_5
책 머리에... 세 여자 이야기 _6
chapter 1... 인생은 경이롭다
여자니까 총을 샀다 _15
엄마나 시집가세요~ _24
정겨운 기억으로 아린 기억을 풀다 _27
꿈 모으기 _30
미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_33
잊을 수 있는 달란트가 없었다면(김군자, 김하리, 아지수) _37
클래식 기타를 만나다 _43
내가 앓고 있는 병 한 가지 _50
chapter 2... 한 지붕, 세 여자 이야기
닮은꼴들의 합창 _57
내 딸이 되어 준 인연에 108배를 올리다 _61
너만 생각하면 눈물샘이 열린다 _64
자식이 부모의 장난감인가요? _72
수경이 친엄마 맞나요? _79
수경이의 귀양 _85
너 대신 내가 아팠음 좋겠어 _91
B형인 세 여자가 함께 살아가는 법 _95
딴 애들 같으면 넌 싸대기 감이야! _102
나를 살려 달라! _105
나의 또 다른 자화상 _112
chapter 3... 기억은 묻어버리고
약속 _119
군대생활 _125
두 번의 결혼, 두 번의 이혼 _131
눈물도 나오지 않는 슬픔을 삼키다 _136
그래도 또 다시, 사랑을 기다리며 _143
chapter 4... 추억은 때로 보약이 된다
우울증 키우는 나의 명절 _149
김밥 속에 눈물로 얼룩진 아버지의 초상 _152
신발의 수만큼 늘어나는 삶의 무게 _155
모시 저고리 _159
내 모습에서 어머니 모습을 보다 _161
하늘로 날려 보내는 카네이션 한 송이 _166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점투성인 내 모습 위에 글이라는 명분의 유약을 발라, 자랑할 것도 없는 발가벗은 이야기들을,
감나무에 홍시 열린 것처럼 주저리주저리 달아 놓고, 푼수처럼 좋아라 한다.
볼이 발그스레하던 두 딸과 함께 살아온 긴 시간들, 이제는 제 짝들을 만날 때가 되었다.
켜켜이 쌓인 얼음처럼 녹지 않고 있는 무량한 이야기들 녹여야겠다. 이제는.
교통사고로 옴 몸이 쑤시는 신경통으로 예민해져 있는데다, 이혼과 집 문제로 두 군데 법적대응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으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어딘가 몰두하는 것이 엄마에겐 가장 좋은 치유법이라며 내 손을 잡고 내 딸이 데리고 간 곳이 명동에 있는 서울예전(서울예술대학)이었다. 나이 많은 것, 소송, 자식이고 다 잊고 공부에 미쳐보라고 하였다. 달리 다른 것에 미칠만한 것이 없는 엄마에게는 그 길이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있었다.
길섶에 핀 작은 이름 모를 꽃들을 보는 일, 늘 보는 사람들, 늘 대하는 물건들, 늘 보는 나무들이 매일 새롭고 신기한 일이니 한 편으론 무지 고마운 일 아닌가? 이런 나 자신이 순수한 것인지, 백치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내가 좋다. 대화할 때 유식한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오지 않고 가물가물 거리며 멋쩍은 웃음만 흘려도, 답답해도 부끄럽지 않다. 이런 모습들이 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