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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2433969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9
1부 곰 사냥·10
2부 총관·70
3부 재상·156
4부 원융의 집·234
5부 참회·314
작가의 말·33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을은 이미 처참하게 짓밟힌 뒤였다. 대성은 말에 올라 뿌연 연기 사이를 헤치며 아직도 불타고 있는 마을을 둘러보았다. 삼십여 호 남짓의 백제 유민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거의 흔적도 없이 초토焦土가 되었다. 마을 곳곳에는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고,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자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원망의 눈빛을 보였다. 대성은 노여움이 치밀어 올랐다. 한편으론 까닭모를 두려움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올랐다.
- 1부 곰 사냥 中
도명 스님의 말이 가끔 떠오르곤 하였는데, 어쩌면 그 말을 실천할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경덕왕이 대성에게 완산주 총관으로 갈 것을 명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왕은 장차 대성을 가까이에 두고 크게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로 하여금 앞서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를 총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왕은 수구 진골 귀족들 보다는 젊고 믿을 만한 인재들을 가까이에 두고 싶어 했다.
- 2부 총관 中
“폐하······.”
“어제의 일은 어쩔 수 없었소. 이것이 나의 변명이오.”
“폐하, 물러서시면 아니 되옵니다.”
“변명이 초라하기 그지없소.”
“폐하······.”
“시중, 다음을 기약합시다.”
또다시 ‘다음’을 말하는 왕에게 대성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밤새 가라앉았던 분기가 다시 솟구쳐 오르는 듯하였다. - 3부 재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