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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92448024
· 쪽수 : 279쪽
· 출판일 : 2007-08-10
책 소개
목차
발문 / 서경식
프롤로그
왕의 탄생
걸음마
인간의 출현
이사
첫 먹이
사냥
쓰라린 경험
겨울이 오다
왕의 아버지
숲의 바다, 슈하이
'벨벳 외투'
퉁리와의 만남
늙은 투사의 최후
거인들의 싸움
하렘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맹수들의 밤
숲의 수다쟁이들
연인을 잃다
조상들의 부름
고향으로 돌아오다
숲의 러시아인들
타이가의 소음
'갈라진 귀'
타이가의 법
위대한 노인
초소에서
낯선 노래
퉁리의 생각
호랑이 사냥꾼
마지막 싸움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암호랑이는 노인은 내버려두고 육중한 몸 전체로 아들을 내리누르며 발로 공격을 퍼부었다. 아버지가 그 틈을 타 다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아버지와 니키타는 암호랑이에게 그물을 던졌다. 촘촘하고 튼튼한 그물망이 맹수의 머리와 다리 하나를 뒤엎었다. 제일 나이 어린 장사는 선 채로 계속 맹수와 싸움을 벌였다. 그의 팔과 어깨는 얼룩진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암호랑이를 묶기 위한 밧줄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물 끝이 점점 더 세게 맹수의 목을 죄어왔다. 맹수는 발톱을 사용해 숨을 조여오는 그물 매듭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덕에 로만이 맹수에게서 빠져나왔다. 상처투성이에다 몸싸움으로 격앙된 로만은 눈 속을 구르며 지독한 그물을 끊으려고 발버둥치는 암호랑이 위로 달려들었다. 이 힘센 사냥꾼은 마침내 아직 그물에 걸리지 않은 앞발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당기면 당길수록 죄어지도록 만든 매듭을 온 힘을 다해 맹수의 앞발에 묶었다. 앞발을 제어하자, 다른 두 사냥꾼은 로만을 도와 두 뒷발에 매듭과 비슷한 모양의 고리를 채웠다.
이미 전세는 적에게 기울었지만, 맹수는 항복하지 않고 그물을 끊고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암호랑이는 격렬하게 공격하고 저항함ㄴ서 천지를 뒤흔들 듯한 소리로 계속 포효했다. 주둥이에선 피 섞인 침이 마구 솟았다. 사냥꾼들은 밧줄 끝을 단단히 당기고 발작적으로 경련하는 사냥감을 가장 가까운 나무줄기 쪽으로 끌고 가서 맹수의 발을 옴짝달싹 못하게 묶었다. - 본문 26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