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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470322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09-05-15
책 소개
목차
제1부
미역
왜목마을
청테이프
왈츠
칠면초
마스터르
오래된 시계
품바 거리
우거지탕
폭염경보
종이빌딩
석고 미인
연꽃
수박의 뿔
자귀나무 초로기 치매
배불뚝이 항아리
뻥 치는 봄
봄날 하루
제2부
우렁이 농장에서
물을 먹다
퍼즐
이팝꽃
바람의 축제
봄날
마네킹
청려장
대추야자
무화과
눈부신 눈
나날이 1
나날이 2
장승이 되다
다랭이 마을
등불을 달며
소음
루오의 마을에 비가 내린다
제3부
물집
동면기
인디고
낚싯 밥
봄날의 실종
11월의 철쭉
주왕산
오이소박이
벚나무 잎
재규어 염색
물배추
매미 소리
고무줄 바지
조문객
사는 죽음
막장의 노을
구절초
사는 법
제4부
산수유축제
분꽃 같은
검은과부거미
간이역
소나타
보리밥 뷔페
조개구이
망상 가자
쇠뜨기
정동진 1
정동진 2
억새 보고서
텅텅 빈
눈멀고 귀먹어
벽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루오의 마을에 비가 내린다
거센 장맛비 들이닥치자 제 몸을 열어
능소화, 목백일홍, 가시연꽃이 핀다
초록 빗물 내려 황톳길을 쓸고 그들을 덮친다
떠내려가는 집들, 휑하니 쓸고 간 농가 안방 한복판으로
새 물길이 흘러내린다 어찌해 볼 도리조차 없다
그가 쐐기풀 숲에서 나올 때 죽음은 그를 덮쳤다*
폐허조차도 황토 물길로 사라져 버렸다
기우제도 지내지 않았는데 범람하는 댐
물살이 몸살을 앓으며 장맛비 멈추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청제라도 지내야 비 그치려나
또다시 먹구름 몰려든다
경계수위까지 숨통을 조여오지만, 그는
계락과 교활함이 가득한 세상의 은둔자*
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 루오전이 열리는 미술관
아스팔트 위험수위 따위는 안중에 없이 빗길을 달려간다
한 세기 전에도 여름 꽃나무는 붉었으리
자화상을 습작을 하면서 고통의 분담을 그리는 화가
곡마단 피에로, 빈민촌의 예수, 악법도 법이다란 제목은
화폭 속에 그늘져 있고 사회 부조리를 폭로한다
폐허조차도 사라져 버렸다*
황토의 길 따라 경계수위 범람하면
덜 익은 풋감처럼 툭툭 떨어지면 지르는 능소화의 비명
모가지 꺽이어 길바닥에 질펀하게 쌓인다
진흙길에 밟히고 짓이기는 짙푸른 시간
큰물 지나간 거리마다
때때로는 장님이 눈이 보이는 자를 위로했다*
하수도가 넘치고 불랙홀의 위험수위에 닿자
벼락 한 줌 다녀간다
서로 서로를 사랑하시오*
찜통 같은 더위에 붉은 눈두덩 부어
오렌지 빛깔의 꽃, 더욱 선명해 눈부시다
헝클어진 그림자에서
붉은 해 밀어 올리고 벙그는 세상
뜨거운 꽃이 된다
하느님,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림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