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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2555975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08-07-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내 독특한 인생은, 알려진 위협은 두려워하되 미지의 대상은 두려워하지는 말라고 가르쳤다. 그 두 가지를 모두 두려워하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불은 무섭다. 지진도 독사도 무섭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제일 두렵다. 인간의 야만성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혼비백산한 채 유령의 집을 뛰어다니는 배우들을 욕해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자진해서 피비린내 나는 살인현장 속으로 뛰어들고, 거미줄과 그림자가 가득한 다락방과 바퀴벌레와 악령이 스멀거리는 지하실을 헤매고 다닌다. 그리고 마침내 할리우드의 가장 광적인 감독이 흡족해할 만큼 현란하게 찍히고 찔리고 잘리고 꺾이고 베이고 태워진다. 우리는 그런 장면을 지켜보며 부르르 치를 떨고 그들을 ‘멍청이’라고 욕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죽기 때문이다.
“오드, 제발 조심해. 자만하지 말고. 그 자를 우습게보다가 네가 죽는단 말이야.”
“난 안 죽어.”
“불안해 죽겠어.”
“밥 로버트슨이든 곰팡이맨이든 내일 밤까지는 오렌지 죄수복을 입힐 수 있어. 어쩌면 놈이 몇 사람 다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에 막을 수 있어. 그리고 난 자기하고 저녁 식사를 할 테니까, 그때 결혼 계획을 짜면 돼. 봐, 아직 두 다리가 생생하잖아. 두 팔도―.”
“오드, 그만 해.”
“―게다가 멍청한 머리도 그대로 달려 있고―.”
“알았어, 이제 그만 해.”
“―절대로 눈이 머는 일도 없어야. 널 봐야 하니까. 뇌도 무사해야 해.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혼 계획도 못 세울 것 아냐. 그리고 절대로―”
그녀가 내 가슴을 때렸다.
“미친놈, 운명 갖고 장난치지 말란 말이야, 이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