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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2632409
· 쪽수 : 508쪽
· 출판일 : 2011-10-31
책 소개
목차
01 천로역정 놀이
02 메리 크리스마스
03 로렌스가의 소년
04 무거운 짐
05 이웃이 되다
06 베스, 아름다운 궁전을 발견하다
07 에이미의 굴욕
08 조, 악마를 만나다
09 메그, 허영이 가득한 곳에 가다
10 피크위크 클럽과 우편함
11 실험
12 로렌스 캠프
13 마음의 성
14 비밀
15 전보
16 편지
17 작은 천사 베스
18 어두운 나날들
19 에이미의 유언장
20 고백
21 로리의 장난과 조의 중재
22 기쁨의 초원
23 마치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다
리뷰
책속에서

“세상에! 착한 천사들이 오셨나봐!”
가련한 여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모자와 장갑을 낀 우스꽝스런 천사들이죠.”
조의 말에 모두들 와르르 웃음보가 터졌다.
잠시 후 그곳은 정말 착한 천사가 다녀간 듯 바뀌었다. 해너가 장작을 가져다 불을 피웠고, 헌 모자와 자신의 망토로 깨진 창을 막았다. 마치 부인은 아이들 엄마에게 차와 죽을 주었고, 자신의 일인 양 다정하게 갓난아기의 옷을 입혀 주며 불안해하는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 사이 자매들은 상을 차리고 아이들을 불 주위에 앉힌 뒤 엉터리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며 웃고 얘기했다. 그리고 굶주린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여 주었다.
“정말 맛있다!”
“천사처럼 친절해!”
가여운 아이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한마디씩 했고, 따뜻한 불기운에 보랏빛으로 언 손을 녹였다. 한 번도 천사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자매들은 기분이 무척 좋았는데, 지금까지 ‘산초’ 취급을 받던 조는 특히 더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더없이 행복한 아침식사였다. 비로소 그들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도시에서 자신들의 음식을 남에게 내준 이 배고픈 네 명의 자매보다 기분 좋은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우면서도 그들은 만족할 줄 알았다.
“자신보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정말 기분 좋은데.”
-<02 메리 크리스마스> 중에서
에이미는 자면서도 몸을 뒤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결점을 고치고 싶어 죽겠다는 듯,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난 해가 지고 나서도 분노를 가슴에 품고 있었어. 에이미를 용서하지 못했던 거야. 오늘 로리가 아니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지도 몰라! 어쩜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
조가 목소리를 높이며 베개 위에 흩어져 있는 에이미의 젖은 머리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위해 몸을 굽혔다.
마치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에이미가 눈을 뜨고는 팔을 내밀었고, 미소 짓는 에이미를 바라보는 조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무런 말도 없이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고 진실한 마음이 담긴 입맞춤 속에서 모든 것은 그렇게 용서되고 잊혀져 갔다.
-<08 조, 악마를 만나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