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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제나

열일곱 제나

조앤 바우어 (지은이), 이순영 (옮긴이)
  |  
꽃삽
2011-07-21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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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제나

책 정보

· 제목 : 열일곱 제나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2684323
· 쪽수 : 264쪽

책 소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인기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성장소설. 제나는 글래드스턴 신발 매장의 최고 판매원이다. 누구에게든 뭐든 팔 수 있다. 그 재능을 눈여겨본 글래드스턴 회장이 어느 날 자기 차를 운전해 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전국을 누비는 모험을 시작하고, 그 여행에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목차

01 천재 신발 판매원 제나
02 아픔만 주는 가족
03 새로운 임무
04 운전기사 신고식
05 알코올 중독자 아빠
06 선물로 받은 모험
07 스파이가 된 제나
08 가슴 아픈 진실
09 상처를 견디는 법
10 거짓말하는 어른들
11 인생길의 안전 표지판
12 모르는 게 낫다
13 멋진 할머니 앨리스
14 무조건 웃기
15 거리에서 배우는 위대한 진실
16 양보할 수 없는 단 하나
17 최고의 판매원, 해리 벤더
18 상처로 남은 기억
19 하루 동안의 달콤한 휴가
20 진실은 반짝반짝 빛난다
21 어둠을 물리치는 방법
22 해리 벤더의 죽음
23 목적지 없는 여행
24 주주총회 날이 밝아 오다
25 진실은 꼭 승리한다
26 여행이 가져다준 변화
27 좋은 기억의 힘
28 진정한 생존자

저자소개

조앤 바우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미국 일리노이주 리버 포레스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시와 소설 형식으로 일기 쓰는 걸 좋아했으며,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부모의 이혼과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조앤 바우어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견뎌 내면 강해진다며 청소년들에게 힘들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고 조언합니다. 조앤 바우어는 《호프가 여기에 있었다》로 뉴베리상과 크리스토퍼상을 받았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한 《열일곱 제나》, 미국도서관협회 우수 도서인 《열두 살, 192센티》, 스미소니언 매거진 우수 도서에 선정된 《Backwater》, 델라코테 언론상을 받은 《Squashed》, 미국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 도서에 선정된 《Thwonk》를 비롯해 수많은 청소년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가족이랑 강아지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joanbau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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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 『무게―어느 은둔자의 고백』 『고독의 위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 『도리스의 빨간 수첩』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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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작년에 글래드스턴 신발매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열여섯 살,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때 나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몸무게는 8킬로그램이나 불었고, 농구팀에서 센터포워드에 있다가 점프가 안 된다는 이유로 2군 가드로 밀려났다. 역사 시험에서 C마이너스를 받아 우등생이 되는 데도 실패했다. 빌리 먼디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나만 보면 ‘코뿔소’라고 놀렸다.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그 녀석을 벽으로 밀치고는 다시 한 번만 더 그딴 소리를 하면 왼쪽 콩팥을 떼어버리겠다고 했다. 178센티미터라는 큰 키로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을 힘겹게 지나면서 왜 하나님은 청소년기를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게는 글래드스턴이 있었다.
나는 여기에서 성공했다. 돈도 벌었다. 여기에서는 내가 보기 흉하게 크다는 생각도,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크게 성취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얼른 수업을 끝내고 신발매장에 갈 시간만을 초조하게 기다렸고,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일하러 가고 싶어 안달했다. 할머니는 누구나 살면서 아주 잘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늘 말했다. 내게 그것은 신발을 파는 일이었다.


“네가 해줘야겠다.”
글래드스턴 회장이 말했다.
“뭐라고 하셨어요?”
“내 기사를 해.”
글래드스턴 회장은 이 말을 마치 선물이라도 주는 것처럼 했다.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는 신발 파는 일이 더 좋아요.”
“내게는 기사가 필요해.”
“그건 알겠는데요, 여기에는 그 일을 할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고…….”
매들린 글래드스턴 회장이 한쪽 발로 차 뒷문을 밀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문을 열고 글래드스턴 회장을 부축해 내려 주었다.
“이번 여름에 내 차를 몰 기사가 필요해. 젊은 여자로 말이야. 텍사스에서 연례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거기까지 나를 태우고 갈 사람이 필요해. 그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회장직 사퇴를 하고 경영권을 우리…… 아들에게 물려줄 거야.”
글래드스턴 회장은 아들이라는 말을 아주 조그마한 소리로 했다.
“저더러 텍사스까지 차를 운전하라는 말씀인가요?”
“처음부터 텍사스로 가는 건 아니야. 먼저 피오리아, 스프링필드,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리틀록, 슈리브포트에 들렀다 텍사스에 갈 거야. 거기 매장들을 둘러봐야 하거든.”
“죄송하지만 여쭤 볼 게 있는데요, 왜 비행기를 안 타세요?”
글래드스턴 회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내 나이가 일흔셋이야. 50년 가까이 신발 장사를 했지. 신발은 하늘이 아니고 땅에서 파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나는 글래드스턴 회장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저랑 같이 자동차로 다니고 싶으신 거예요?”
글래드스턴의 뺨이 약간 실룩거렸다.
“그런데 왜 저인가요? 그러니까, 저는 별로 능숙하지가 않잖아요.”
글래드스턴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너를 보면 젊은 시절의 내가 생각나거든.”


화장실 세면대에 서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면서 걱정과 눈물 때문에 생긴 불긋불긋한 자국을 없애려 했다. 종이 타월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손 말리는 기계 아래 얼굴을 갖다 댔다. 바람 때문에 또 눈물이 나왔다.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기를 빌었다. 오팔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눈물 흘리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사람들 앞에서 울면 오히려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진다고 말해 줬을 것이다. 오팔과 나도 그렇게 만났다. 오팔은 방과 후에 버스 정류장에서 울고 있었다. 새 지갑을 잃어버렸고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했다. 나는 오팔의 차비를 대신 내주었고 우리는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버스가 노스 애비뉴를 지날 때, 나는 오팔에게 아빠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얘기를 했다. 오팔은 자기 삼촌이 외계인 납치를 믿는다는 얘기를 했다. 그날 버스에서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할머니가 늘 말했듯, 고통에서 오는 은총을 우리는 절대 알지 못한다.
소매로 눈물을 닦고 밖으로 나오니 글래드스턴 회장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탁자에는 코코넛 크림 파이 두 조각이 있었다.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디저트였다. 나는 그 칼로리 덩어리 앞에 얌전하게 앉았다.
글래드스턴 회장이 몸을 내 쪽으로 바짝 기울여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얘기하고 싶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글래드스턴 회장이 내게 모든 얘기를 털어놓으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너무 깊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 법이지.”
회장은 그냥 이렇게만 말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마주 앉아 파이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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