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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92714402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09-03-16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노르웨이 대사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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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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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갑자기 그는 포플러 나무 한 그루를 뽑으려 했다. 그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놀란 눈으로 지켜보았다. “지금 뭘 하시는 거죠? 관두세요.” 그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포플러 나무는 흙 속에 굳건히 뿌리를 박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햇살을 받은 은빛의 나뭇잎들만 무성하게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봤지? 아주 굳건히 뿌리를 박고 꼼짝도 않는 이 나무를? 여기 심긴 지 오래되지 않은 나무야. 하지만 이렇게 굳건히 뿌리를 박고 있어. 네스호브의 탈라크마저도 어찌 할 수 없는 나무라고.” - 427쪽 중에서
“안나. 넌 내 사람이야. 농장이 허물어 없어진다 해도 넌 영원히 내 사람이야. 하지만 이젠 농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 배 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 애를 절대 경멸하거나 멸시하면 안 돼. 이것 하나만은 약속해주렴.” - 429쪽 중에서
“그녀의 몸은 구석구석 그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목덜미는 물론, 땀으로 엉켜 이마 위로 흘러내린 곱슬머리, 등 뒤로 돌려져 잔디를 짚고 있는 두 손, 반짝이는 갈색 구두 위로 드러난 두 다리로 그의 시선을 받아냈다. --- 그의 눈빛 속에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 15쪽 중에서
탁자 위에는 붉은 양초와 붉은 냅킨이 놓였고, 그와 아버지는 식사 때 맥주 한 병씩을 반주로 들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상대를 향한 속마음을 완벽하게 숨기고 평화를 위한 연극을 하는 때, 그들에게는 그것이 바로 성탄절이었다. - 138쪽 중에서
“모든 일에는 각각의 시기가 있습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저마다 각자의 운명을 지니고 있지요. 태어나는 시간, 세상을 떠나는 시간, 싹을 틔우는 시간, 꽃을 피우는 시간, 울음을 터뜨리는 시간, 즐거워 웃는 시간, 슬픔에 젖는 시간, 행복한 춤을 추는 시간, 무언가를 찾는 시간, 또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시간…….” - 254쪽 중에서
“갑자기 옛날 일이 모두 기억나서 주체할 수가 없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그랬어.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기억들은 잘 포장해서 상자에 꼭꼭 넣은 다음 누구도 손댈 수 없는 다락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내가 바보처럼 보이니?” - 293쪽 중에서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커피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바닥이 보이려 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곧 바닥을 보일 듯했다. - 36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