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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랑/연애 에세이
· ISBN : 978899275137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08-02-20
책 소개
목차
그저 바라만 봐도
바보 같은 내 심장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널 차라리 몰랐다면
너의 마음이 나에게 나의 마음이 너에게
사랑이라는 흔한 말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기억해내지 않아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그 자리에 그 시간에 머물다
그 길고 긴 2년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르나봐요
책속에서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허둥지둥 똑같이 시작하는 하루일 뿐인데 늘 타고 다니던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울리기 시작하던 그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며, 오늘 아침도 휴대 전화를 손에 꼭 쥔 채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귀에 꽂은 MP3에선 쉴 새 없이 이별 노래가 흘러나와 아픈 제 마음을 더 흔들어 놓았죠. 그냥 그렇게 흘려듣던 노랜데, 오늘은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네요. 좋은 사람 만나서 돌아서는 그 사람을 축하해 줘야 하는 건데 이기적인 저는 그 사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오랜 시간 사랑한 건 아니니까 괜찮다고 그렇게 많은 추억을 남긴 건 아니니까 살아갈 수는 있을 거라고 좋은 사람 만났으니까 나도 잘 살면 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금세 눈에 가득 고여 버리는 눈물은 그 사람에 대한 원망뿐이네요.
이 세상에서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절대로 변하지 말자고 그렇게 이야기하던 사람이 이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대요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말에, 떨어지는 눈물이 창피해서 안녕이란 말 한마디도 못하고 돌아섰어요.
혹시 걸어가는 뒷모습도 초라해 보일까, 이미 뿌옇게 흐려진 눈앞을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걸어왔던 그날 이후 이제 사랑이 끝나 추억으로 바래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겠지만 빛바랜 추억을 꺼냈을 땐, 아픈 상처 없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일 아침은 보통 날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