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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9275907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08-06-2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여는 글
다람살라에서 만난 희망
천둥소리를 보고 번갯불을 듣다
사계절을 새롭게 노래하는 뇌
맹인 화가는 마음의 눈으로 본다
게놈으로부터의 자유
마음의 새로운 회로 찾기
아이는 유전자의 집에서 살지 않는다
이타심의 뇌 회로
행복 키우기
마음이 산을 움직인다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대로 나는 과학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꽤 부지런한 정원사이기도 합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내 의지대로만 할 수 없는 활동입니다. 우리는 흙을 준비하고, 정성껏 씨를 뿌리고, 잘 보살피며, 새싹에 물도 주면서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조건들이 방해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다람살라처럼 고온다습하고 폭우가 가끔씩 쏟아지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난관을 헤치고 식물이 잘 자라 꽃을 피우면 특별한 즐거움을 맛보게 됩니다. 그것은 모든 정원사들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나는 ‘뇌신경의 가소성’, 즉 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발견에 대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우리에겐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위대하고도 실질적인 잠재력이 있고, 바로 지금 현대 과학과 불교가 만나 서로 충실해지는 분수령에 도달해 있습니다. (본문 6쪽)
10일 동안의 치료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까지 쓸모없이 매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못 쓰는 팔이 상당 수준으로 기능을 회복했던 것이다. 그들은 이제 혼자 스웨터를 입을 수 있었고, 병뚜껑을 돌려 열 수 있었으며, 수저 위의 콩을 입으로 집어넣을 수 있었다.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환자들에 비교해보면 일상생활의 잡다한 일들을 거의 두 배 정도 많이 수행할 수 있었다. 뇌졸중이 일어나고 나서 얼마 후 저절로 운동 능력을 회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최근에 뇌졸중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사고를 겪은 지 최소한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자연 회복을 기대하거나 일반적인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태가 결코 아니었다. 치료가 끝난 지 2년 후 타웁이 훈련시킨 환자들은 여전히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빗고 포크와 수저로 식사를 하며 잔에 물을 따라 마실 수 있었다. (본문 168~169쪽)
높은 수준의 명상 수행자들은 몇 시간씩 연속으로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정신적 영상도 마음의 눈으로 명료하게 포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주 정교한 탱화를 떠올린 후 우측 하단 구석에 있는 소용돌이 무늬라든가 왼쪽 중앙에 있는 새끼 원숭이까지 세세하게 볼 수 있다. 서구 과학에 따르면 이런 일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과학 교과서에서는 인간의 뇌가 수초 이상 집중하기 어려우며 그 한계를 넘어가면 주의가 산만해져 집중 상태가 아지랑이처럼 흩어진다고 한다. 때문에 미묘한 마음의 이미지 속에서 수천 개의 미세한 영상을 명료하게 구분해낸다는 것은 보통의 뇌 능력을 넘어선다. 실제로 이렇게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들이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 어떤 음악가는 한 교향곡에 대해 어느 악장에 있는 어느 소절이든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으며, 또 어떤 엔지니어는 마음속으로 하나의 미세 회로에 연결된 수천 개의 연결 단자와 트랜지스터를 그려내기도 한다. 아마도 이들은 혹독한 정신 수행의 결과 이런 전문적 능력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다람살라의 산속에서 과학자들이 관심을 쏟은 것은 명상 형태의 마음 수행이 갖는 이러한 잠재력이었다. (293~294쪽, '행복 키우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