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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동서양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9278363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2-09-17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프롤로그 완성형으로 출현한 문명
오, 나일 강이여! 이집트에 생명을 주는구나
밀과 포도
상선약수의 치수법
완성된 형태로 태어난 문명
파라오의 나라
규범의 절대성과 양식의 일관성
바로크의 반대 극에서 만나는 고대와 현대
1장 Seoul to Cairo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출국 전, 공항 쇼핑의 재미
빈자리에 누워 가기
아이들과의 여행
나일 강을 보면서 먹는 유럽식 아침 식사
동행복
2장 사막 여행
바하리아 사막에는 모래가 없다
물은 역시 낮은 곳에 고인다
오아시스 호텔의 독?일연맹
오아시스 호텔의 주인 부부
You are responsible
사륜구동의 지프와 낙타와
낙타는 죽어서도 사람을 돕는다
무함마드의 열 아이
모래바람의 공덕
평화의 요새
사막을 통째로 싸버린 신의 차일
신이 수리해 주어서 건물들이 장수했다
백사막의 밤
사막으로 가는 길
신들이 흰 돌로 만든 기이한 만물상
추위에 떨면서 일월성신과 노닌다
낮의 사막에서 세타우를 생각하다
3장 사막에서 만나는 신
2개의 무한에 갇힌 삶
두려움이 만들어 낸 신들의 모습
사람의 집과 신의 집
삶과 죽음이 등을 맞대고 있는 풍경
영생에 대한 갈망-미라, 조각, 부조
미라 감추기와 미라 살리기
미라 감추기
람세스 2세의 파리 나들이
4장 사막에서 피어난 예술
미메시스를 거부한 건물들
선의 단순성
거대 취미
조각에 나타난 반 미메시스적 경향
피라미드 텍스트와 일리아드
사막의 네크로폴리스
5장 젊은 파라오의 무덤 속 풍경
젊은 파라오의 무덤 속 풍경-‘킹 텃’전 관람기
무덤 세간의 명세서
아마르나 예술의 정수
금은 신들의 피부다
파피루스 책갈피
6장 누비아 여행길
아부심벨 신전
가이드 무스타파의 영어 발음
무장군인들과의 동행
아스완-물, 돌, 나무의 고장
미완성 오벨리스크-돌 자르기와 돌 나르기
댐의 경제학과 신전의 경제학
7장 나일 강 크루즈
나일 강 크루즈
강 위에서 보는 해와 달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신전들
콤옴보 신전의 호루스와 소베크
에드푸 신전-호루스의 횃대
3,500년이나 장수한 테베의 신전들
천 년간 증축한 신전의 카르나크 신전의 통일미
룩소르 신전의 기둥 미학
하나만 남은 정문의 오벨리스크
유물과 디스플레이-룩소르박물관
왕들의 계곡에서 만난 신성문자의 영성스러움
8장 알렉산드리아
민물과 짠물의 역학
파라오가 된 알렉산더
알렉산드리아에는 이집트가 없다
외국인이 디자인한 해안통 거리
9장 기자의 피라미드와 향수
시내 한복판에서 만난 피라미드
너무 많이 보아 물려 버린 피라미드
스핑크스
향수와 제례문화
10장 이슬람 이집트
오벨리스크와 시계 바꾸기
이슬람 카이로의 스카이라인
예레미아의 무덤과 시나고그-올드 카이로의 점묘화
이집트박물관과 파피루스 두루마리
공항에서의 해프닝
에필로그 수치의 문화와 죄의 문화
저승과 이승이 끊임없이 만나는 나라
부록
참고문헌
이집트의 신들
이집트의 24문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대지를 온통 늪지대로 만들어 버리는 강의 횡포와 그 엄청난 재난을 기회로 만들어 거기에서 기적을 창출해 낸다. 그들이 강을 다스리기 시작한 것이다. 멤피스를 수도로 정했던 기원전 3천 년 전, 그 옛날에 그들은 이미 그 도시에 댐 같이 견고한 담을 둘러쳐서 홍수에 대비했다. 멤피스가 하얀 벽의 도시로 불린 것은 그 담이 하얀색이었기 때문이다. 뿐 아니다. 그들은 운하를 만들었고 사방에 수로를 만들어 물을 가능한 한 넓게 분산시켰다. 관개시설은 홍수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농토도 증가시키는 이중의 효과를 나타냈다. (……) 강의 범람이 기적이 되려면 그 물을 컨트롤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집트인들은 5천 년 전, 그 아득한 옛날에 그 일을 해냈다. 관개시설만이 아니다. 농경지보다 낮은 강물을 이용하려면 양수시설도 구비해야 한다. 그래서 도르래를 이용한 시프트와 물레방아 같은 시설이 고안되었다. 낮은 데 있는 강물을 이용하려면 많은 노동력도 필요하다. 그런 노동력을 동원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관리체제도 만들어야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관료체계가 일찍 확립된 것은 이런 여건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이집트인들은 나일 강의 홍수를 축복으로 만들었고, 강의 신 하피를 예찬하는 노래를 불렀다.
_‘오, 나일 강이여! 이집트에 생명을 주는 구나’ 중에서
문명만 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집트는 국토의 모양도 초기의 형태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는 희귀한 나라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끝난 기원전 30년부터 2천 년 동안 이집트는 줄곧 외국의 지배하에 놓여 있었다. 로마가 왔다 가면 아랍이 들어오고 그다음에는 터키가 오며, 그 뒤를 유럽의 열강들이 몰려와 그 땅에서 각축을 벌였다. 1952년에 독립할 때까지 이 나라 에는 주권도 없었다. 신성문자는 잊혔고, 고대 이집트문명은 파괴되거나 모래 속에 매몰되어 풍문으로만 남아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건축물과 조각들은 여러 침략자들에게 거듭 박해를 받다가 서서히 망각의 늪에 빠져 버린다. 1798년에 나폴레옹의 원정대가 와서 잊힌 이집트를 흔들어 깨우기까지 고대 이집트문명은 땅 속에 묻혀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_‘완성된 형태로 태어난 문명’ 중에서
이집트의 모든 신전은 지성소에서부터 건축이 시작된다. 건물의 키는 점점 높아지면서 건물간의 간격도 거기 맞추어 넓어져 간다. 그러다가 최종 탑문에서 높이는 정점에 달한다. 속이 돌로 채워진 거대한 탑문은 인류가 축 조한 가장 안정된 건축물이다. 입을 꽉 다물고 버티고 선 거인 같은 신전의 파일론塔門은 이집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육중한 파일론의 출입문은 파격적으로 높으면서 좁다. 높이가 신전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폭은 드나드는 인간들에게 스스로의 왜소함을 자각시키기 위한 것이란다. 건물의 안이 들어갈수록 어두워지는 것도 신의 거처의 신비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_‘규범의 절대성과 양식의 일관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