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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0403050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4-12-30
책 소개
목차
1부 La Strada━ 길
관광버스의 앞자리
새벽안개가 감싼 오스티아의 옛길
아피아 가도의 우산 소나무
아그리젠토로 가는 꽃길
카타니아 평원의 밀밭길
아드리아 바다의 해안 도로
침엽수림과 라벤더 꽃밭–홋카이도
석양을 향해 달려라–모하비 사막 도로
이스탄불의 삼중 성벽길
아말피로 가는 벼랑길
못 가본 유적
인도의 나무들
시간 너머에 있는 나라
어느 고양이의 꿈
정오의 공원
문 밑으로 밀어 넣은 사랑의 메시지–도스토옙스키 기념관
아름다워라, 비석 없는 풀 무덤–톨스토이의 집
오스틴 하우스의 서기 어린 풀밭–제인 오스틴관
아시야 바닷가에서 만난 남자–다니자키 준이치로 기념관
2부 오오! 캘리포니아
골든 캘리포니아
• 휠체어에서 보는 세상
• 6월의 새너제이
• 일정 없는 여행의 재미
• 졸업식
• 쉬는 날에 하는 일
LA로 가는 길
• 6년 만의 가족 상봉
• 한 사람씩 만나기
• 걸을 때마다 내 생각 해줘
LA에서 오는 길
3부 유행기(遊行期)의 얼굴
코로나 바캉스
유행기의 책 읽기
낙타가 달린다
풀꽃 이야기
노인네 망령은 곰국으로 다스려라
노인성 고집
강태공의 아내
노인과 아이
어느 바보가 본 하늘
피부 밑에는
칼의 주술성
질병과 양보
4부 국문학 산고(散稿)
나는 왜 문학을 하게 되었을까
옛말과 사투리의 미학
• 옛말에서 묻어나는 정감
• 사투리의 묘미
박완서의 토착어
최인호 소묘–10주기에 생각나는 것
• 고래 사냥의 신바람
• 최인호의 새로움
• Anti-physics에서 Physics로
• 최인호의 글씨체
이상, 그가 살았던 1930년대
• 구인회와 학벌
• 30년대와 폐결핵
• 다방의 30년대적 의미망
• 한일 모더니즘에 나타난 모던걸의 차이
• 이상 안의 19세기와 20세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길에는 언제나 깊은 페이소스가 있다. 젤소미나(영화 「길」의 여주인공)의 남자 친구가 나팔로 불던 노래 같은 처절한 페이소스가 서려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길은 늘 죽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길은 무한해 보이지만 언제나 종착점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은 여로와 흡사하다. 유행가 가사처럼 인생은 ‘나그네길’이다. 그래서 길 위에 서면 종말 의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성숙기인 듯 카타니아의 광활한 밀밭은 모두 가을의 갈대밭 같은 색깔을 하고 있었다. 곡물이 지니는 그 성숙한 자연의 질감이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그런 밀밭 사이를 계속 달리는 기분은 가을의 논 사이를 달리는 것과 흡사하다. 사람을 먹여 살리는 실용적인 작물들이 그렇게 품위 있는 색상까지 지니고 있는 것은 얼마나 큰 공덕인가?
태곳적에 불던 바람이 지금도 그대로 불고 있는 곳……. 그 광야는 바다처럼 ‘무한’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비바람 속에서 태풍의 바다처럼 극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는 스톤헨지. 그 광대한 평원이 너무나 외경스러웠다. 옛사람들은 왜 저런 엄청난 돌들을 끌고 와 신에게 바치려 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