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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9292027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9-03-2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1. 첫 문장이 '리드'한다
2. 접속어는 아껴 쓰자
3. 짧을수록 명쾌하다
4. 글은 흘러야 한다
5. 압축도 좋지만 풀어 쓰자
6. 숫자는 말썽꾸러기
7. 과반수와 절반
8. 피동형은 '소심한 애인'
9. 시키지 말고 하자
10. 파견근무가 이루어졌다니?
11. 어제 밥을 먹었었다고?
12. 현재진행형 남발하면 안돼
13. 많이 '가지면' 탈이 난다
14. 받을 때도 조심해서 받자
15. 헤프게 주지 말자
16. '옥석구분' 뜻 아시나요?
17. 유명세는 타는 것이 아니다
18. 약관 38세에 군수를 지냈다니
19. 함부로 '돌입하지' 말자
20. 공무원도 모르는 '관공서 용어'
21. 한자어를 쓰면 권위가 올라간다?
22. '~에 대해'에 대하여
23. '있어서' 불편할 때가 많다
24. 궁하면 통한다지만…
25. 자리를 봐 가며 펼쳐라
26. 자주 선보이면 질린다
27. 밝혀도 너무 '밝힌다'
28. 모처럼만에 우연찮게 만났다?
29. 너무 흔한 '나무'
30. 조금은 덜 '개인적'으로
31. '들' 없어서 좋을 때가 많다
32. '째'인가 '번째'인가
33. 물결표 뒤쪽을 잘 살피자
34. 여부는 여분이다
35. '멋대로 동사'들을 어찌할까
36. 잉글리시 또 잉글리시…
37. '접하다'와 거리를 두자
38. '부터'와 '까지'의 함정
39. '화化'를 조화롭게 쓰려면
40. 무엇이 어디에 걸리지?
41. 주인공과 장본인
42. '화제'와 '눈길'을 강요하지 말라
43.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르다
44. 호들갑스러운 작은따옴표(‘’)
45. 중복은 하품을 부른다
46. '관계자'를 줄이자
47. 주어 따로, 술어 따로
48. 단어와 구절 '급'이 맞아야
49. 수식어는 피수식어 가까이
50. 끝낼 때는 여운을 남기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 승객 여러분께서는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릴 경우 차도에 내려서지 마시고 안전한 인도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라며 또한 정차 범위를 벗어난 지점에서 무리한 승하차를 요구할 시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함께 이를 위반하였을 경우 사업자 및 운수 종사자가 사업개선 명령 위반으로 과징금(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오니 시내버스가 정류소 정차 범위 준수 운행으로 안전하고 더 좋은 버스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의 시내버스 안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다. 필자가 생활 주변에서 본 가장 긴 문장이다.
잡지 --------------------------- 36 잉글리시 또 잉글리시 중에서 p.163~164
영어를 전혀 넣지 않고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 하지만 그 ‘정도’가 문제다. 글을 읽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모를 표현이 지나치게 자주 눈에 띈다. 특히 패션과 관련된 글이 그렇다.
■ 입체적인 패턴과 드레이핑, 오트 쿠튀르적인 디테일에 럭셔리한 소재가 더해진 웨딩드레스는 정숙한 여성미를 한껏 뽐낸다. 세련된 엠파이어 라인, 몸에 꼭 맞는 실루엣과 벌룬스커트의 백 오픈 디자인 등은 고급스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살려 준다. (시중 은행의 사외보에 실린 글이다. 마치 난수표를 읽는 기분이다.)
5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과 함께 -------- 40 무엇이 어디에 걸리지? 중에서 p.180~181
문장 만들기는 집을 짓는 일과 비슷하다. 기둥ㆍ들보ㆍ도리ㆍ서까래들이 빈틈없이 서로 받치고 버티고 이어줘야 한다. … 읽는 이가 그냥저냥 뜻을 이해하면 그만 아니냐고 생각하지 말자. 앞뒤가 제대로 조응하지 않는 문장이 많다.
■ 어머니를 장례 치른 후 유골은 5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과 함께 집 근처 납골당에 모셨다.
(얼핏 돌아가신 아버님이 환생해 필자와 함께 어머니의 유골을 납골당에 모신 것처럼 보인다. ‘아버님의 유골과 함께’로 해야.)
→ 어머니를 장례 치른 후 유골은 5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의 유골과 함께 집 근처 납골당에 모셨다.
너무 예뻐, 너무 맛있어, 너무 섹시해… ------- 29 너무 흔한 ‘너무’ 중에서 p.134~135
부사 ‘너무’의 본뜻은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이다. … ‘너무 크다.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등에서처럼 부정적인 의미가 따라올 때가 많다.
한데 요즘엔 너나없이 ‘너무’를 너무 헤피 쓴다. ‘매우, 아주, 참, 정말, 무척, 더할 나위(수) 없이, 깊이’ 따위가 모두 ‘너무’에 눌려 맥을 못 춘다. 너무 기뻐요, 너무 예뻐, 너무 맛있어, 너무 섹시해…. 입말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다.
■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했다.
(‘정말’ 이나 ‘매우’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다.)
→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했다.
■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다.
(‘지나치게 자랑스럽다’는 어색하다. 역시 ‘매우’나 ‘아주’로.)
→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을 보면 매우 자랑스럽다.
시내버스 안내문 ------------------------ 3 짧을수록 명쾌하다 중에서 p.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