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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93019087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 4
『발소리가 큰 아이들』출간을 축하하며_ 8
소망의 씨 _ 16
어려운 시작_ 19
첫 입학식 _ 22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으로 _ 25
우리의 교육 이념 _ 28
뭐, 이런 자식들이 다 있어 _ 31
시험대에 오른 수녀님 _ 34
잔인한 달, 4월 _ 37
부서진 화분 _ 40
속으로 아파하는 학생들 _ 44
학생들을 끌어안는 방법 _ 46
미술치료 _ 49
옥상에서의 한 바탕 결투 _ 52
나, 저 사람 몰라 _ 54
어느 아버지의 사랑 _ 57
추억의 앨범 _ 59
고통 속에서 피어난 희망 _ 61
폭력은 안 된다 _ 64
한강에 수장시키겠다니 _ 67
어설픈 농사꾼에서 참 농사꾼으로 _ 70
선생님, 가지 마세요 _ 74
축복의 비 _ 76
고운 무늬 수를 놓으며 _ 80
공업, 농업, 상업, 그리고 양업 _ 83
그래서 입학하려고요 _ 85
술을 선택한 학생 _ 87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약 _ 90
서로 환히 비춰주며 _ 92
굴뚝새 이야기 _ 95
선생님과 아이들 _ 97
선생님도 아프단다 _ 101
게시판에 쓴 글 _ 105
집에 가려 하지 않는 아이들 _ 107
잡으면 내빼고 _ 109
공포의 해병대 캠프 _ 112
껍데기를 벗어던진 아이들 _ 115
불타는 가을 산 _ 117
질풍노도의 시기 _ 119
집 짓고 삼 년 _ 121
졸업을 앞두고 _ 123
대학에 몇 명이나 가나요 _ 125
새해 아침에 _ 127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_ 129
선생님, 힘냅시다 _ 131
모든 면에 대안이 있어야 한다 _ 133
그 놈이 살아났다 _ 135
‘함께 하는 것’이 교육이다 _ 138
헤어지기 전에 해야 할 일 _ 140
수렴청정垂簾聽政형 어머니 _ 142
또 떠난다 _ 145
교육이라는 것 _ 148
이 일만은 제가 _ 150
이건 아니다 _ 153
지식을 얻는 방법 _ 155
아버지가 달라져야 _ 158
지리산 종주 _ 161
빠떼루par la terre를 주고 싶다 _ 164
대안학교가 좋다 _ 167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는 아이들 _ 170
내 아들만은 _ 173
생명 가꾸기 대토론회 _ 176
안 그랬어요 _ 179
지나친 자녀 사랑 _ 182
금연 선포식과 ‘그린 존’ _ 185
아이들이 시동을 걸었다 _ 188
문제는 풀라고 있는 것이다 _ 190
부모의 그릇 _ 192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 _ 194
내가 버리지 못한 것 _ 197
쌍둥이 남매 _ 199
코드가 맞아야 _ 202
목표가 뭐냐 _ 204
틀 속에 가두어 달라는 부모 _ 207
공해지역 금연운동 _ 210
예, 저희는 건전합니다 _ 213
인간 승리자 _ 216
공부 좀 하려고요 _218
꽃에 물주기 _ 220
양가집 자녀들 _ 222
술 가운데 뜨는 술 _ 224
세배 _ 227
얘들아, 잘 살아라 _ 229
폭격 맞은 인성 _ 231
충격요법도 약이다 _ 233
한 여학생의 학교 방문 _ 235
여기 고등어 많이 잡혀요 _ 238
노작 시간 _ 241
무단 귀가 _ 243
지식만 질리도록 먹이는 교육 _ 245
설익은 경험, 그 한계를 넘어 _ 247
사랑이 없는 정의는 무자비하다 _ 250
자기 존중과 자기 사랑 _ 253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_ 255
그럼, 실컷 놀게나 _ 258
온실 속의 어린 싹 _ 261
‘양업’ 10주년을 지내며 _ 263
교육 과정이 미래의 화를 부른다 _ 266
행복한 졸업생들 _ 269
열 번째 졸업식 _ 27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달 전에 있었던 양업 10기 졸업식에서 학부모 대표가 다음과 같이 축사를 했다.
10기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축하합니다.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3년 전에 한 아이가 입학을 했습니다. 그 아이는 꿈이 없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랬던 그 아이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그 아이는 마흔 살이 되면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으며, 입시사정관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3년 전, 그 아이의 아버지는 중3 담임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에 대해 잘 알아보고 결정하신 건가요? 아버님, 그 학교에 보내면 아이 망칩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제 아이를 양업에 보내고 싶은데 거기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렵지 않은가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 딸이지만, 이렇게 변한 주인공은 바로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아이스크림도 따뜻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곧 어른이 되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혹시 ‘덤벙 주초’라는 말을 들어 보았습니까. 옛날 우리 조상들이 누각의 기둥을 세울 때 자연석을 초석으로 덤벙덤벙 놓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돌을 반듯하게 다듬지 않고 자연스레 생긴 그대로 밑돌로 삼았으니 기둥 모양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숏다리도 있고 롱다리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똑바로 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울퉁불퉁한 자연석처럼 세상은 평탄치 않습니다. 고르지 않은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마음의 기둥을 잘 세워놓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고요? 여러분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이고 자랑스러운 양업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나서는 우리 자랑스러운 대표선수들에게 따뜻한 마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실패할 때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즉시 다시 시작하는 마음, 이 세 마음을 선물로 드립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힘차게 시작하십시오. (김민용 학생의 아버지 김상윤 학교운영위원장 축사에서 발췌)
학부모 대표는 답사를 마치자마자 “졸업생은 그대로 앉아 계시고, 다른 분들은 모두 일어나 주시어 졸업생들을 향해 서 주십시오” 하고는, “졸업생 여러분! 살아오면서 가슴 뭉클한 환영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열렬한 박수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라고 말한 후, “여러분의 사랑스런 아들딸들에게, 자랑스러운 양업의 대표선수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며 주문을 했다. 그리고 객석을 향해 부탁했다.
“여러분, 이제껏 없었던 엄청난 환호와 이제껏 없었던 엄청난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졸업식장은 순간 환호와 박수가 어우러져 졸업생을 향해 축하를 해주고 있었다.
뜻 깊은 축사의 글을 남겨주기 위해 상큼한 아이디어를 준비해 오신 학부모의 지력만큼 훌륭하게 자랄 학생들의 미래를 보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한없이 뿌듯했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에게 보낸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박수갈채처럼, 한 아버지가 준비해 다함께 졸업생들에게 보낸 환호와 박수갈채는 사회로 떠나는 졸업생 모두에게 큰 활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한 졸업식은 3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이는 나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오신 손님들도, 재학생들도 다 함께 행복해 하는 졸업식이었기에 나 또한 더없이 행복했다. 양업 10기들이여! 너희들이 남긴 ‘행복’이란 단어가 너희 삶 안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