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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88993056259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0-10-22
책 소개
목차
인사말 4, 6
미모와 파격의 카리스마 톱스타의 대명사, 김지미 _ 김종원 11
시대의 ‘얼굴’: 의식과 무의식의 표상 _ 이연호 53
김지미, 충무로 스타시스템의 산증인 _ 안재석 113
영화와 함께 한 불꽃같은 삶 _ 주유신 149
필모그래피 195
책속에서
김지미는 후반에 갈수록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잡초','토지','길소뜸','티켓' 등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특히 <티켓>에서 보여준 민 마담 역이야말로 인간다움의 체취와 연기경륜이 결집된 김지미 연기의 총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기나 시간에 구속받지 않고 배역에 몸을 던진 결과이다.
그때 그녀는 왜 이 자리가 아니라 저 자리에 있었을까? 김지미의 출연작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이를테면 최은희, 도금봉, 주증녀, 조미령이 있었던 자리의 반대편에 창백하게 놓여 있었던 초기의 김지미가 있다. 커다란 눈망울과 섬세한 코, 도톰한 뺨이 이루어내는 입체적인 윤곽은 매우 아름답지만 결코 순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대편의 여자들보다 강렬한 얼굴이어서 곧 이중성을 드러낼 것 같은 불안을 자아낸다. 또한 그녀의 형상은 확실히 시네마틱하다. 당시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악극이나 연극 무대 출신이었으며, 그 때문에 다소 과장된 표현주의적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었던 것에 비해 김지미의 제스처와 행위는 조용한 편이다. 어쩌면 그 작고도 조용한 움직임이 얼굴 클로즈업의 파워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지미’란 이름은 고유명사라기보다 충무로 스타 여배우를 지칭하는 보통명사처럼 일컬어져 왔다. 또한 그녀는 ‘한국의 리즈 테일러’, ‘영화계의 여장부’ 등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5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숱하게 단명하는 한국 스타 여배우의 정년을 넘어 40년 넘게 ‘현역’으로 군림해왔다. 더욱이 이 기간은 한국영화의 ‘충무로 시대’의 흥망과도 묘하게 겹친다. 이른바 그녀는 충무로 스타시스템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