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3094244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09-09-21
책 소개
목차
1. 3D
2. 엄마는 우릴 버렸고 아빠는 죽도록 술만 마셨어
3. 명상의 향기
4. 불붙는 밀가루
5. 어디까지 태워드릴까요
6. 비밀이 밝혀지다
7. 모든 배움의 필요조건은 무지다
8. 친구와 보내는 소박하고 즐거운 시간
9. 지긋지긋하게 예쁜 그녀
10. 찌는 듯한 한 주
11. 어떻게 아무나 믿을 수 있죠
12. 방문
13. 인생은…… 지붕 없는 스포츠카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이따금 “밤에 택시를 운전하면 위험하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가끔은요”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이 또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만나죠?”라고 물으면 나는 “맞아요”라고 대답한다. 야간 근무를 하면 그런 사람들이 일으키는, 나중에 두고두고 이야기할 만한 일들을 이따금 겪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우울증을 겪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친구들과 연락을 완전히 끊었기 때문에 내가 겪은 일들로 남들을 즐겁게 해줄 기회가 통 없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만으로 학위를 따려고 네 인생에서 3년을 포기하겠다는 말이지, 그렇지?”
“음, 그렇지 뭐.” 나는 동의했다.
“좋아, 그럼 나한테 그 시간의 일부만 줘. 그래, 네가 학위를 따는 데 필요한 시간의 절반. 18개월. 아니면 1년 정도…….”
“무슨 말이야? 너한테 시간을 달라니?”
“네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벗어던지란 말이야. 넌 지금 뭘 할 건지 고민하며 앉아 있어. 이제 그건 그만해. 궁리는 그만하라고. 대신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할게.”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는 내 표정을 유심히 살피더니 손을 쳐들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말하지 말게. 난 알고 싶지 않아.”
그가 왜 나를 노려보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그의 반응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알고 있네. 자네, 문턱을 넘었군. 나도 운전을 시작했을 때 한두 번 그랬지. 야간 운전을 하는 기사들은 많이들 그 앞까지 갔다 온다네. 물론 대부분은 부인하겠지만 말이야. 내가 아는 사람만도 지난 몇 년 사이에 둘이야.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 대해 알고 싶어 했던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네. 나와 아주 친한 동료였지.”
“그분은 어떻게 됐나요?”
“죽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