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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14912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1-05-02
책 소개
목차
1. 시작되는 죽음
2. 물려받은 관계
3. 남겨진 사람들
4. 그 남자의 아내
5. 옛 남자
6. 기다림의 끝
7. 사랑의 부재
8. 다가설 수 없는 사람
9. 과거와 줄을 긋다
10. 공모를 하다
11. 남은 자의 아픔
12. 딸을 보낸 빈 자리에
13. 절망에 빠진 여자
14. 화해
15. 어색한 재회
16. 새로운 관계
17. 편한 남자
18. 여인의 사랑
19. 다가오는 사람
20. 죽음을 알리는 남자
21. 약속
22. 떠나는 자를 위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신의 배를 툭툭치는 희수의 장난에 태호가 웃고 말았던 일이 생각났다. 태호가 미국으로 아내를 만나러 갔을 때에도 태호가 이혼을 하러 갔으리라고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태호가 이혼을 원했던 것은 희수와의 문제뿐이 아니라 어쩌면 손혜영의 애인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았다. 사업이 부도가 나자 세상에 대한 절망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으리라는 짐작을 했다. 영민과의 이혼 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깜깜한 시간들 안에서 일어나기까지 힘이 들었던 나날들이 생각났다. -115 정미가 나가고 영민은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잠든 영민의 얼굴에는 안도와 평화의 빛이 보였다. 창밖에 보이는 목련을 보며 희수에게 목련을 닮았다고 했던 영민의 말이 생각나서 혼자 미소를 지었다. 영민과 헤어져서 살아온 육년을 되돌아 보았지만 영민과 함께 했던 이십 년이 가장 소중했던 시간들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결혼 후 첫 고비가 이십 년 만에 온 것을 넘기지 못했던 자신의 옹졸함이 후회로 남았다. 지나가면 그뿐인 것을 그 때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