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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9316603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0-02-28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삶의 문제를 질문하기 위해서_박권수
Part 1 비판적 사고란 무엇인가
비판적 사고/ 낯설고 불편한 것을 마주하는 생각의 힘_박기순
Part 2 역사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민주주의와 젠더/ 프랑스혁명 권리 선언의 주어는 왜 남성이었을까_박정미
쾌락과 삶/ 쾌락을 추구하면서 선한 삶을 살 수 있을까_원용준
노동 개념의 근대적 기원/ 잘 살기 위해서는 꼭 일을 해야 할까_박기순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과학적 이론이란 무엇인가_박권수
Part 3 차이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성, 사랑, 가족/ 사랑하면/해서 결혼하는가_박정미
타자와 인권/ 다수자와 소수자는 공존할 수 있는가_한상원
인간-기계 관계의 변화/ 기계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_박권수
예술과 삶/ 예술 작품은 우리를 어떻게 성찰하게 하는가_마희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유가 번역과 같다면, 즉 어떤 것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나’라는 콘텍스트 안에서 그것이 다른 것들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에 다름 아니라면, 모든 사유는 근본적으로는 다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읽기와 사유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한에서 사유는 곧 ‘다르게 사유하기’를 의미하게 된다. 요컨대, 생각이라는 것의 본성 자체가 ‘다르게 생각하기’일 수밖에 없다.
비판적 사고는 그 필연적 계기로서 차이, 사건, 충격, 갈등을 갖는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와 다른 것들과의 대면과 충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평화는 편안함을 주지만, 그 안식은 우리를 정체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판적 사고는 용기를 요청한다. 낯설고 두렵고 불편한 것을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 말이다.
우리가 흔히 ‘프랑스 인권 선언’이라고 부르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은 제목부터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선언은 왜 권리의 주체를 인간이나 시민 중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양자를 병기했을까? 인간의 범주와 시민의 범주는 같은가, 다른가? 다시 말해, 인간이 아닌 시민은 존재할 수 없지만, 시민이 아닌 인간은 존재할 수 있는가, 없는가? 만약 인간과 시민이 다르다면, 양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인간의 권리와 시민의 권리의 목록에는 차이가 있는가? ‘homme’(영어로 번역하면 man)는 ‘femme’(영어로는 woman)의 반대말로서 남성만을 가리키는가, 아니면 여성과 남성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지칭하는가? 시민은 남성형 명사(citoyen)로 표기되었는데, 여성형 명사로서의 시민 또는 여성시민은 성립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