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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9317821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3-10-2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나그네쥐의 오두막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는 | 철없는 건축가의 유쾌한 오두막
1 오두막 가는 길
비, 바람, 이슬, 태양을 만나는 오두막 | 건강하고 정직한 민가 | 건축을 농락하고 싶지 않은
2 개척자의 집
한번, 살아보고 싶다 | “잠깐만!”
3 일꾼을 위한 오두막
토끼집보다 좁은 | 바닥 면적 14평 | 원룸 오두막
4 빗물과 태양의 작업 삼매경
빗물을, 이용하다 | 바람과 태양, 그리고 시원한 맥주
5 “이렇게도 만들어보고, 저렇게도 꾸며보고!”
시시하고 유쾌한 장치들
6 풍로와 숯불, 그리고 아궁이
“무엇으로 요리를 할까요?” | 풍로와 숯불의 조합, 그리고 아궁이
7 멀리서 온 반가운 친구
오두막살이 예행 연습
8 여성 군단과 밭일
“음, 이 농사에 무슨 이름을 붙일까요?”
9 살면서 고치기
살다보니 불편한 사소한 것들 | 시급한 과제 | 자투리와 운
10 한 명의 선생님과 일곱 명의 먹보 제자
훈제햄 강습회
11 비장의 무기, 1.75평의 욕실
작고도 작은 오두막 욕실 | 오두막 편애
맺음말: 불편하고 갑갑해도
선과 관이 없는 집
리뷰
책속에서
지금은 건축의 재료와 기술이 진보하여 벽이든, 지붕이든, 창이든 맘껏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건축을 건전하게 유지하던 질서가 흐트러져 '건축의 초심'을 잃고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표현과 시도에 얽매여 '건축을 농락하는' 기류가 흐르기도 하고 있지요. 유카탄의 민가와 마을을 바라보면서 그런 기류에 자성하는 마음과 더불어 반발하는 마음 또한 끓어올랐습니다.
물론 소박한 오두막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마치 '나무로 만든 텐트'와도 같은 건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두막은 텐트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저에게 오두막은 캠핑이 아닌, '삶이라는 땅'에 제대로 발을 붙인 '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핑과 어울리는 휴대용 레인지는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직접적인 편리함은 설명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특유의 안락함은 대체 어떻게 설명해 드릴 수 있을까요? 이 오두막에 들어설 때면 마치 둥지로 돌아온 작은 새가 된 기분이 드는데 그 기분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심신의 내부에서 만족과, 안도와, 달관을 고르게 섞은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온다고 표현하면 조금은 전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