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21453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2-12-01
책 소개
목차
*이창원_천지개벽, 고향, 감춰진 세월, 여름 그리고 가을, 사람의 마음, 만추예찬, 고드름, 해, 오! 사랑하는 예초인禮初人이여, 정적
*하성자_가을이 꼬박꼬박 졸고 있다, 그 여자의 백야, 목련 핀 날에, 무엇 하러, 봄, 사춘기 아들에게, 생존, 세상에 빛나는 것은, 아침, 틈, 해바라기
*김옥련_쉿!, 파키라, 안녕, 고추밭, 입원, 개꿈 꾸는 날, 개운치 못한 잠, 유혹, 고목, 재래시장에 핀 꽃
*서현숙_길 위에서, 가을비 내리는 밤, 동무 생각, 노부부의 삶, 인생 길 위에, 가을의 정취, 사랑의 꽃, 나목, 산새의 겨울, 가로등
*신남춘_가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저무는 바닷가에서, 공원의 저녁, 풍경, 행복은(2), 동백꼬꽃, 상처, 어둠, 하늘이여!, 눈물로 닦습니다, 미가렛 꽃
*이점중_별을 꿈꾸다, 공터 섬이 되다, 7번 국도와 꽃등심, 라면땅 10원의 빚, 진심입니다, 다시 너에게, 폐허, 낙엽의 단상, 동백꽃 열반에 들다, 내가 되는 날
*조현묵_서예, 햇볕, 꽃 속에는, 산길을 오르며, 목줄, 고추, 시계소리, 바람의 여행, 밤, 달력
*홍미영_평행선, 그대, 우리 사랑, 누군가 떠나려 할 때, 고독한 사랑, 한 사람, 가을 어느날 그대에게, 시간마다 가득한 그대, 사랑, 무조건
*김순희_봄, 내 사랑은, 그리움, 매화, 상념, 웃음, 구름바다, 소꿉놀이, 보고 싶어요, 사랑의 집
*정연국_바람 빛에 씻긴, 직선을 위하여, 돌잔꽃, 달빛 허물, 빈 삶의 뒤란에, 바람새, 밀물, 함부로, 소매물도 쑤기미, 우수 얼음꽃을 덖다
*권경자_휴休, 부석사 그늘이 환하다, 수제비, 멀지만 가까이서, 곶감, 건망증, 개나리, 도도새, 경계, 수건
*최대락_하늘하늘 꽃잎처럼, 가을 연가, 찬비 내리는 가을, 잊히움 속의 여울, 내 눈속의 풍경, 세월은 저 혼자 가고, 아직도 못다 한 말, 빗방울 떨어지는 날에, 인개속에서, 스마트폰
*박문자_햇살, 이웃, 아픔, 아름다운 사람, 마음의 노래, 고물상 할아버지, 그곳에 가면, 초록, 섬진강 청매화, 젖꼭지
*류금자_고리, 어머니, 지나간 자리, 내 마음, 우포 늪, 이름표
*서재순_아카시아 꽃, 산책로, 떠나다, 우리, 그 땐 몰랐어요, 이순, 이름값, 땀방울, 소꿉친구, 문인의 길
*박필용_순천만, 황혼 따라가는 구름, 정든 것들, 울 엄마, 예전엔 몰랐지라, 가을은 울타리, 모두가 공인 것을, 남은 온기 애초롭다, 곱다란 노울 위엔, 그리움
*김미화_한 번 더, 눈물, 오랜만, 벤취, 소리, 우두커니, 그립다는 말, 빈자리, 겨울 미루나무
*손상도_봄비, 주인과 머슴, 천둥소리, 둥근 달, 양심고백, 고독한 내 아내, 삶, 객지생활, 기도
*이종열_외로운 사람, 위대한 존재, 나쁜 놈, 달콤한 소식, 해질 무렵 산골마을, 편지, 청둥오리, 포장마차, 어린 꼬마들, 배추김치
*김중영_고요가, 그 길, 그 노래, 어둠에 누워도, 삶이 행복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것, 여행, 교차로, 혼자라서 둘이 걷는다, 바라보는 길, 네가 나로 앉아서
*김영태_흰 바람벽에 붙여, 딸의 구두를 사주는데, 벼랑에 뿌리내린 소나무, 댁아, 댁아, 밤나무와 너도 밤나무 나도 밤나무, 나에게는 이제 욕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
*이재경_아무데나 열정, 스마트폰 적응기, 통화 불통지역
*마순연_1분의 예술, 청령포, 홈쇼핑, 숙제
*이영백_만병통치약, 초가 짓기, 측간測間
*시인과 사색 올해의 시인_신남춘, 이창원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은이 말>
문학은 풍성하고 안락한 문명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문명이 인간을 대신하고 인간이 문명의 노예로 길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러한 경계를 바탕으로 자아의 본질을 깨닫고 본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를 잃지 않고,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가지는 것이 문학이다. 이러한 소명이 바탕으로 있기에 문학은 생산적인 일이 아님에도 그 명맥이 끊이지 않고 문학의 위기라는 아슬아슬한 시간 속에서도 더욱 튼튼하게 가지를 뻗고 잎을 달게 되는 것이다.
문명이 빛을 내고 확장할수록 문학은 시들지 않고 더욱 끈끈한 힘으로 수많은 가지를 만들어 내고, 그 가지의 잎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인간이 쉴 공간을 마련해 준다.
<시인과 사색> 지난 2006년 문학의 가지로 자라나 7년의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작가가 나름의 사고와 의식으로 위로와 사랑의 그림자를 만들어 내어 문명의 이기심과 이타심에 힘들어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자리를 닦아주고 감싸 안으면서 10집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온갖 현실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아파하면서도 문학의 끈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동반하여준 모든 작가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의 미약한 힘이 훗날 장대한 서사로 전해져 모든 시름과 좌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횃불로 나아갈 길로써 우뚝 서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 회장 김영태 시인
댁아, 댁아/김영태
댁아, 댁아
꾀죄죄한 얼굴에
그렁그렁 눈물을 달고
붉은 흙이 깔린 삽 작을 뛰어오면
솥뚜껑 손으로 얼굴을 쓱쓱 닦아주고
엉덩이를 툭툭 쳐 주던
그 많았던 댁아, 댁아.
앵두나무 울타리야
철벙 철벙 시원한 물 솟아나던
우물가의 너털웃음들이야
햇빛에 반들거리는
빌딩의 대리석에 묻혀 버린
치마끈 허리에 질끈 동여맨
댁아, 댁아
파주댁, 영양댁, 고령댁
그 많던 댁은 모두 어디로 가고
몇 호 사모님, 누구 어머니
깍듯한 호칭에 반듯하고
각진 이름의 얼굴이 서럽다.
딸의 구두를 사주는데/김영태
딸의 구두를 사주는데 딸이 아빠도 사라고 한다.
'나는 길의 끝에 다 왔으니 갈 길 먼 네가 좋은 구두를 신어야지.'
잊고 있던 아버지의 말이 생각나 낡은 내 구두를 내려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