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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3480689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01-15
책 소개
목차
인구조절구역 ㆍ 7
역자 후기 ㆍ 383
리뷰
책속에서
“기한은 내일부터 한 달 후인 5월 3일, 목요일까지입니다. 이날까지 서로 죽여주시면 되겠습니다만, 종료 당일까지는 이 지구, 즉 이 복지시설에서 다른 지구, 예를 들면 자기 집이나 가족이 있는 집으로 피난하시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어떤 중요한 볼일이 있든 국내 및 해외여행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두 사람 이상이 살아남았을 경우에는 그 사람들 전원이 CJCK(중앙인구조절기구)의 처형 담당관에 의해 처형되게 되어 있습니다.”
“캬아!” 하고 휠체어를 탄 할머니인 여든세 살의 아오키 지카가 온몸을 와들와들 떨며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이 죽인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포자기해 저를 죽이려 하거나 그러시지는 않도록 하세요. 저는 처형 대상이 아니니까요. 만약에 저를 죽인다면 통상적인 살인죄가 적용될 겁니다.”
“뭐하는 거여? 언능언능 안 죽이고. 심장이 요기랑게, 요기여. 급소를 맞추질 못하고 얕은 상처만 잔뜩 내대는 거여. 벼르고 별러서 죽여달라 하자 혀고 이렇게 휠체어에 점잖이 앉아 있잖여. 각오하고 있승게. 넌 아직 일흔 몇 살이잖여? 나는 벌써 아흔둘이야. 간단히 죽일 수 있을 텐데. 힘없이 몸 여기저기 푹푹 찔러대기만 하고 난리야. 아파서 못 참겠어. 언능 못 해? 언능? 그러지 말고, 심장이 어딘지 모르겠거든, 목을 베, 목. 멱을 따줘. 여기를 옆으로 째면 돼. 여기여, 여기. 거긴 가슴이잖여. 가슴을 베서 어쩌자는 거여. 좀더 위에. 좀더 위. 거긴 턱이잖여, 턱. 턱을 베서 어쩌자는 거여. 됐어. 이제 그만해. 아파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잠시 참고 있으면 그 사이에 과다 출혈로 줄겠지. 수고했어. 조용히 죽게 냅둬. 그럼, 나 먼저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