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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891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1-04-29
책 소개
목차
1부
마라도의 밤
고혹
성읍리 느티나무
방사탑에 새 한 마리 살고
왕벚나무의 가족사
새연교를 건너며
소금빌레의 눈물고요를 엿듣다
가파도에서
飛揚島를 읽다
문주란의토끼섬토끼섬의문주란
배꼽을 말하다
유채꽃밭에서
말테우리 눈에도 바람이 분다
귤밭에서
2부
가족
노을 밥상
시간의 옛집
영자 이모
뜨거운 국물
할아버지의 눈물
존엄사에 대하여
용담 식당
동성이 삼촌
사월의 出家
梁氏 父子의 풀밭
나의 반달
氷花
허리의 각도
피어라, 수선화
3부
하늘의 발자국
몰입의 서쪽
겨울 이끼
새벽 비
滿水
소나기, 피어오르다
물새가 없다
저지대에 대하여
햇살論
검은 연못
햇살 한 점에 울다
地上의 매미
1월의 눈사람
면도를 하며
나의 아랫마을은 바다이다
4부
지하 書庫의 하얀 꽃
얼음호수가 불편하다
구름의 다이어트
콩잎의 시간
이름을 빌려드립니다
토우
세속의 아침
물의 눈目을 찾아서
中世의 눈으로
디카의 이중생활
絶頂
노숙인
따뜻한 鐵
바람의 근황
여름밤의 유서
해설/尹石山-신과 자연과 인간의 합일合一을 꿈꾸는 시
저자소개
책속에서
몰입의 서쪽
달빛 들고 그분이 오셨다기에
지붕 위로 올라선 물결의 양 볼에는 묵종이 서성거리고
움푹 들어간 퀭한 눈의 겨울이 털모자를 벗는다
춥고 어두웠던 날, 빛의 손가락들은
어둠의 흡반으로 빨려 들어간 젊은 여자애를 건져낼 수 없었고
늙고 지친 낚시꾼이 아직 잠들지 않았다며 노여움을 내던지면
안쓰러워 혀를 끌끌 차듯 구부러진 길
먹먹한 바람의 계단을 오르며
자꾸만 가라앉는 자궁을 엿본다, 눈 감은 채 젖꼭지를 찾고 있다
더 경이로운 자극을 원했을까
제 몸을 씻다 비로소 헛기침을 터뜨리는 애월涯月,
말없는 날들이 늘어갈수록 그녀의 수심愁心은 깊어만 갔다
지끈거리는 가난의 비린내는 귓가로 흘러들어오고
알싸한 취기로 뜨겁게 절규하다
캄캄한 눈물 가리고 바르르 수기手旗를 흔들고 있는,
저 물가의 화두話頭 속에서
오늘밤 누군가 빛의 겸허함을 벗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