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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3489156
· 쪽수 : 362쪽
· 출판일 : 2011-09-27
책 소개
목차
1. 칼리오페 2. 엘리엇 3. 칼리오페 4. 엘리엇 5. 칼리오페 6. 엘리엇 7. 칼리오페
8. 엘리엇 9. 칼리오페 10. 엘리엇 11. 칼리오페 12. 엘리엇 13. 칼리오페
14. 엘리엇 15. 칼리오페 16. 엘리엇 17. 칼리오페
리뷰
책속에서
“난 누구도 증오하고 싶지 않아, 엘리엇.”
“나도 알아.”
“누군가를 증오하면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까맣게 변해버려.”
난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냈다.
“엄마에게 그렇게 말해, 싫음 안 해도 돼. 하지만 엄마가 스파이크가 박힌 야구화를 신고 다닌다고 해서 굳이 널 밟고 지나가라고 드러누울 필요는 없어.”
그녀가 날 바라봤다.
“어휴, 그건 좀 바보 같은 비유다.”
그녀는 아직도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웃기 시작했다.
난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사랑해.”
그녀는 조용히 있었다. 그녀 속에 스며들면서, 그녀를 부드럽게 해주는 그런 침묵에 잠겨 있었다.
“잘 됐네.”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깊어졌고, 숨이 가빠졌고, 눈은 촉촉해졌다.
“나도 널 사랑하니까.”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내 팔에 기대면서, 내 품으로 들어왔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난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엘리엇과 내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마치 우리 둘 다 다이빙대에 올라가 서로를 보면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은 채 떨어지는 매 순간을 즐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냥 다이빙대 위에서 몸을 사리고 있거나 아니면 다이빙할 때 받을 충격에 대비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 동안 말이다.
아니면 엄마 같은 사람들도 있다.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걸 포기하고, 그들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그냥 물속을 걸어 다니는 거라고, 발만 적시는 거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