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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503005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08-10-29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는 이제 대지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어. 네가 만약 햇빛 보기를 포기한다면 죽고 말거야. 대지는 희망이 있는 것들만 품어 주거든. 가능성이 있어야 보호해준다고. 대지의 품속에 있을 때 너는 하나의 희망이었고 가능성이었던 거야. 때문에 넌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어."
(중략)
"그런 건 아냐. 대지가 너를 품어 준 것은 사실이지만 네가 품고 있던 희망과 가능성이 너를 세상으로 나오게 만들었으니까 결국 넌 스스로 껍질을 벗어버리고 세상에 나온 거야. 그건 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어. 아무도 도울 수가 없다고. 네 껍질은 네가 벗어던져야 했던 것이지. 그리고… 앞으로도 네 힘으로 살아가야 해."
(중략)
"글쎄… 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대답하기 난감하구나. 비관하는 풀들이나 나무들에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그러나 넌 아직 어리고 이제 첫발을 내딛었으니까 기꺼이 말해줄게. 풀들이나 나무들이 햇볕을 쬐기 위해 사는 건 아니야. 너만의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사는 거야. 그러니까 먼저 네가 찾아야 하는 건 너만의 의미야."
"의미라구요!"
"너도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만…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는 거야. 산다는 건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거야.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여행을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지. 의미를 찾았다고 해도 실현하지 않고 안일하게 살아가거나." - 본문 26~27쪽 중에서
"모르겠니? 너는 나무야. 네가 꿈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열심히 노력 한다면 언젠가 하늘 높이 올라가서 달콤한 햇빛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름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내 몸을 봐요. 어떻게 하늘 높이 자랄 수 있는지. 나는 겨우 겨우 옆으로 자랄 뿐이야. 마치 지렁이처럼 기어 다니는 내 꼴을 보란 말이야."
"네 자신을 믿고 햇빛을 향해 가다보면 언젠가 하늘로 올라가게 될 거야." - 본문 40쪽 중에서
"그 도시를 내려다보는 순간 깨달았다는 거야.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다는 걸."
"의미요."
"그래"
"그게 뭔데요."
"그 친구는 그 삭막한 세상 한 복판에서 꽃들을 피워보고 싶었다는 거야."
"왜요."
"그게 그 친구가 찾은 삶의 의미야. 삭막한 도시 한복판에서 꽃들을 피우고 그리고 꽃들을 퍼트리는 것이."
"아!"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고 말았다.
"난 그 삭막한 도시에 뿌리 내릴 자신이 없었어. 하지만 꽃을 피우고 싶어졌지. 참을 수 없도록… 그래서 서둘러 숲으로 돌아왔고 이곳에 뿌리를 내린 거야. 대지가 잘 품어준 덕택에 껍질을 벗고 이렇게 나무가 되었지. 이건 내가 찾은 삶의 의미야." - 본문 65~66쪽 중에서
그에게 가는 길은 꽃무더기로 맞은 것처럼 아팠다. 단 하루도 꽃앓이를 하지 않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몸과 마음에서는 꽃잎 부서지는 냄새가 진동했다. - 본문 79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