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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52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8-06-15
책 소개
목차
1부
동박새│가훈│글로벌 농법│눈물│겨울│겹겹산중│곶감│금초│난민│남한강 기행│담쟁이│독서│동화│동행│뒷동산에도 활화산이 잠들어 있다│만추(晩秋)│모정│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뮤즈
2부
믿는 도끼│법정사│별│봄날│봄비│BLOOD SILKE ROAD│북소리│사랑의 기술│사우나에서 얻은 해탈│삼시 세끼│세한도(塞寒圖)│소설(fiction) 레시피│숲에서 하는 명상│詩│쓰나미│안개│여름 풍경│연못│오래된 미래
3부
오봉산│우리 모친│우리들 세상│유서│자유가 없다│조경│쩌어억│참나무│처서(處暑)│콩깍지│태몽│티베트 기행│팔월│호모 멜랑꼬리 맨│호박│호접몽(胡蝶夢)│화살나무│환청│흔적
4부
백로│가위눌림│교실 앞 향나무│녹두장군│녹차라테│달맞이꽃│레프트│미호천 전설│박근혜 게이트│석기시대│승천│오래된 참변│우레│촛불마다 혼령 하나 또는 둘│코끼리의 애도(哀悼)│파도│포로 생활│해괴한 전쟁│故 梧下 김재붕 선생│별이 지다
해설
성찰과 화응의 기록_박수빈
저자소개
책속에서
곶감
삼 년 전에 심은 감나무 한 그루
비바람 이기고 무성한 잎을 달더니
샛노란 감 여남은 개
이 가을에 얻은 풍성한 열매라고
실에 꿰여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
껍질을 벗고 온전하게 알몸을 드러내어
허공에 둥둥 떠 있다
가을도 가고 세월도 가고
사실은 우리가 갈 때도
땅에 묻히는 게 아니라 중력을 가르고
알몸으로 허공에 둥둥 떠나가는 거라고
영혼은 둥둥 떠서
한없이 가벼워지는 거라고
안개가 점점 가벼워져서 허공으로 사라지듯
호모 멜랑꼬리 맨
와르르 이별이 쏟아졌다
꽃은 늘 그랬으니까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조금
한적한 우리들의 일상에서 먼 먼
그런 곳이었나 봐 그러니까
아카시아나 이팝나무 꽃잎이었을 거야
순백은 아니더라도 아주 순하게 나지막이 깔린
깔렸겠지 바닥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도 비슷했으니까
더구나 적나라한 녹황적 색의 신호등이 가두는
거리에서 거기에서
조금 아주 비켜나고 있었어.
데굴데굴 혼자서 웃다가 후기 사진을 올리는 밤
허접한 후기 제송해여~~ 이렇게 무심한 척 써놓고
좋아요가 별처럼 꾹꾹 눌려지는 밤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