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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윌리엄스 단편선

조이 윌리엄스 단편선

조이 윌리엄스 (지은이), 서민아 (옮긴이)
기이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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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윌리엄스 단편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조이 윌리엄스 단편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9415621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6-02-06

책 소개

미국의 문학 애호가들에게서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작가 조이 윌리엄스의 걸작 단편선. 국내에는 단편 한 편만이 소개되었던 윌리엄스의 진면목을 최초로 선보이는 책이다.
“원자로 물속 바닥엔
다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빛이 빛나는 거 아세요?”


미국의 문학 애호가들에게서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작가 조이 윌리엄스의 걸작 단편선. 국내에는 단편 한 편만이 소개되었던 윌리엄스의 진면목을 최초로 선보이는 책이다.

윌리엄스는 소설 속 인물들이 믿는 신념과 의미를 거침없이 파괴한 뒤, 그 폐허와도 같은 곳에서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순수해진 웃음과 슬픔과 분노를 번갈아 끄집어낸다.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은 이 세상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도 무기력해지지 않고, 오히려 마치 필터를 벗겨낸 듯 더 선명해진 감정들을 공중으로 쏘아 올린다. 마치 마술사가 텅 빈 모자 위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듯한 이 신묘한 움직임은 그녀가 막 활동을 시작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줄곧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윌리엄스의 무심한 유머는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이어서, 제프 다이어는 “윌리엄스의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유머 감각이란 걸 가져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공허의 어둠을 통해 인간의 모든 감정과 가능성을 더욱 증폭해 내고, 거기서 다시 시작하기를 권하는 그녀의 단편들은 특히 이 세상의 무의미함을 스스로 감지한 독자들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어 줄 것이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어느 꼬마가 던진 질문은 마치 윌리엄스가 우리에게 던진 것처럼 보인다. “원자로 물속 바닥엔 다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빛이 빛나는 거 아세요?” 그 이상하고 위험한 빛이, 이 책 속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세상 속 공허와 싸우지 않는,
그곳이 내 고향임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집


거의 모든 이야기는 공허와 싸운다. 중요한 무언가가 결핍되거나 박탈당한 빈터에 ‘그것’을 다시 채워 넣으려는 시도, 그것이 여러 문학 작법서가 말하는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인과율을 숭상한다. 원인과 결과가 짝을 이루고, 그 결과가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만이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이야기는 인간이 ‘삶’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의 형태를 그려 주는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내가 이곳을 이해하고 있다는 환상 없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곳이다. 의미도 앞뒤도 찾을 수 없는 사건들은 삶을 하나의 구조물처럼 여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협한다. 그런 사건들은 탑처럼 쌓아 올려지지 않고, 마치 정신없는 동물이 싸 놓은 똥 무더기처럼 점점이 흩어져 있다. 인생이, 쌓여 가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떨궈지는 것뿐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의미 없음의 두려움. 사람들은 대개 ‘없음’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이야기는 공허와 싸워 온 것이다.

조이 윌리엄스는 그 유구한 흐름에 저항해 온 독특한 작가, 말하자면 공허의 전도사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소설에서 인과율은 힘을 빼앗긴다. 그중 가장 압도적인 기교를 선보이는 작품은 그녀의 초기작 「소풍」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소녀는 자신의 미래를 환영처럼 목격하면서도 거기에 심취하지 않는다. 그녀는 미래의 자기 모습을 보지만, 그 환영은 주위에 펼쳐진 다른 풍경들보다 더 특별하지 않다. 그녀에게 미래란 지금의 일부일 뿐이고, 다시 말해 모든 미래는 그녀의 현재에 이미 흡수되었고, 따라서 인과율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 단편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과거의 그녀와 미래의 그녀가 마치 이중 노출된 영상처럼 하나의 장면 안에서 겹치는 순간이다. 거기서 윌리엄스는 소녀-그녀가 영원히 현재만을 살아가고 있음을, 그러나 그 각각의 현재 안에 소녀-그녀의 온 생애가 다 들어 있음을 하나의 장면 묘사만으로 완성해 낸다. 아무런 설정 설명 없이 오직 장면 전환과 비유만으로 이루어진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라. 윌리엄스는 아예 불가능해 보이는 그 작업을 첫 단편집에서 해치운 작가다. (「소풍」이 처음 수록된 그녀의 첫 단편집은 1985년에 출간되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이런 과감한 기교를 여러 글쓰기 도구 가운데 하나로만 여겼다. 「소풍」이 그녀를 대표하는 단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건 그녀의 일관된 주제 의식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기 때문이다. 단편 소설 속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단편 소설의 매력은 등장인물의 삶에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개는 현재의 끔찍한 사건을 통해 모든 것이 명확해지면서도 동시에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순간이죠. 플래너리 오코너는 이를 은혜로운 순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은혜는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그녀의 작품 세계를 좌우하는 전환점이었죠. 정말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죠. 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 등장인물들에게는 더 이상 쌓아 갈 기반이 없죠. 앞으로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은 방금 그 순간에 일어난 일과 비슷할 것입니다.”

어떤 문학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삶밖에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오로지 현재 속에 머물게 되면 과거와 미래가 꾸며 내는 모든 상념이 사라진다. 이것을 윌리엄스식으로 말하면, 인과가 만들어 내는 모든 두려움과 욕망은 현재의 고통 안에서 말살된다(‘은혜로운 순간’). 즉, 윌리엄스가 말하는 ‘오로지 현재 속에 머물기’는 자발적으로 얻어 낸 깨달음이 아니라 골절 사고 이후의 보철물처럼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불현듯 삽입된 것이다. 하나의(짧을 수도 있고 지속된 것일 수도 있는) 비극이 그들의 시야에 균열을 일으키고 나서야, 그들은 이 세상이 합당한 법칙에 따라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때부터 그들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공허 속을, 영원한 현재의 연속체를 살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대머리황새」의 주인공은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벨을 들으며 그 전화가 과거의 불행한 소식을 다시 전해 주기 위해 울리고 있다고 확신한다. “전화가 울리고 또 울려 댔지만 굳이 받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응하지 않았다. 해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다시 시작되게 할 수는 없었다. 미래가 어떤 과거를 간직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 과거는 현재로 변한다는 사실을 마음속 가장 깊은 곳까지 받아들이는 날이 찾아온다 해도, 그 다짐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공허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허무에 잡아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양한 형태로 알려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허한 세계로 옮겨 간 뒤에도 여전히 ‘인간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환상 속에서 살 때처럼 울고 웃는다. 특히 웃음은 윌리엄스가 지닌 최고의 기술 가운데 하나다. 전혀 웃긴 상황도 아니고, 아무도 웃기려고 하지 않지만, 윌리엄스는 그런 상황 속에서 마술처럼 빚어낸 유머들을 독자들에게 깜짝선물처럼 내놓는다. 그녀의 글을 읽고 무표정한 코미디의 대가 버스터 키튼을 떠올린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일 터다. 「망치」의 주인공은 죽은 남편이 딸의 입을 빌어 ‘사실은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한 적 없었다’고 털어놓는 순간 어처구니없어하다가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정원 일 하는 소년」의 주인공은 ‘뭔가 끔찍한 것을 보고 정신이 나간’ 고사리 화분을 들고 다니며 화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부식」의 주인공은 남편이 집 벽을 허물고 거실 안에 들여놓은 고물 자동차를 보면서 중얼중얼 소원을 빈다. 에메랄드 반지 갖고 싶어. 아들 갖고 싶어. 포르셰 카레라 갖고 싶어.
물론 이 단편선에는 그 밖의 감정들도 가득하다. 초현실적인 섬뜩함이 돋보이는 「딸들」, 사춘기의 정신적 열병을 폭발시킨 「겨울의 화학적 성질」, ‘휴먼 드라마적 감동’을 기어코 완성해 내는 「자선」…… 윌리엄스는 서로 다른 분위기를 선보이는 단편들을 고루 써냄으로써 인과율의 환상 밖으로 내팽개쳐진 인간들의 무지개 같은 감정들을 모두 그려 낸다. 그녀의 공허한 세계가 비워낸 것은 ‘여기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일 뿐, 세계 자체의 에너지는 (심지어 더욱 순수해진 형태로)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세상을 이해(함으로써 장악)하려 들지만 않는다면, 그때 우리는 본래 부조리한 그 땅에서 비로소 용감하게 울고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사랑과 정의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윌리엄스의 소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겠지만, 애초에 그녀의 소설은 그들 바깥에 존재하는 사람들,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 쓰인 것이다. 이 책은 지상도 지옥도 아닌 곳, 즉 아무런 목적도 없는 연옥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복음이다.

詩에는 무슨 근사한 얘기가 있다고 믿는
낡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詩에는
아무 것도 없다
조금도 근사하지 않은
우리의 生밖에

-오규원의 시 「용산에서」 중에서

목차

1. 돌봄 Taking Care
2.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The Skater
3. 푸른 남자들 The Blue Men
4. 망치 Hammer
5. 방문 권한 The Visiting Privilege
6. 어머니들의 감옥 The Mother Cell
7. 딸들 The Girls
8. 정원 일 하는 소년 The Yard Boy
9. 소풍 The Excursion
10. 겨울의 화학적 성질 Winter Chemistry
11. 농장 The Farm
12. 탈출 Escapes
13. 마지막 세대 The Last Generation
14. 귀한 손님 Honored Guest
15. 대머리황새 Marabou
16. 자선 Charity
17. 부식 Rot

저자소개

조이 윌리엄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1944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첼름스퍼드에서 태어났다. 1968년 『파리 리뷰』에 첫 단편 「후퇴 The Retreat」를 게재하면서 데뷔했고, 1973년 장편 소설 『영광의 상태 State of Grace』를 발표하며 첫 번째 책을 출간했다. 이후 2025년 현재까지 다섯 권의 장편 소설과 일곱 권의 단편 소설집, 두 권의 논픽션을 발표했다. 펜 /맬러무드상, 미 의회도서관상 미국 소설 부문, 리아상 단편 소설 부문, 미국 문예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스트라우스 리빙상 단편 소설 부문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2008년 미국 문예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현재 애리조나주 투손과 와이오밍주 래러미에서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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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가. 대학에서 영문학과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필로우맨』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라스트 데이즈』 『플랫랜드』 『송골매를 찾아서』 『에든버러』 『자전소설 쓰는 법』 『은여우 길들이기』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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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원자로 물속 바닥엔 다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빛이 빛나는 거 아세요?”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중에서


주디 쿠시먼과 줄렙 리가 친구가 된 건 지난여름 해변에서였다. 메인주다운 여름, 강렬하고 눈부신 어느 날이었는데, 쇄파선(碎波線) 바로 너머에서 익사하고 있는 두 사람을 제외하면 그들뿐이었다. 두 소녀는 해변에 앉아 감자칩을 먹고 있었고, 그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어 가는 건지 아니면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들이 사라진 뒤에도, 소녀들은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날 신문에서 그 일을 다룬 기사를 읽었다. 그날 이후 그들은 모든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겨울의 화학적 성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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