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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587326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 내가 살면서 겪은 이야기
아버지의 추억과 정지용의 <향수>(鄕愁) / 태어남·소년 시절 / 엄마의 추억 / 어머니에 대한 오해 / 가난과 허기 / 병약한 소년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켈로이드 증후군 / 내 생애의 10대 사건 / 이름짓기 / 호적(胡適)과 파금(巴金) / 왜 결혼했지? / 혼기 / 나쁜 남편, 나쁜 아내 / 처제와의 결혼은 가능한가? / 자식은 뜻대로 안 되더라 / 혼자 살지 마시라 / 들쥐의 모정/ 내 일생에 잘한 일 딱 세 가지 / 가까이 다가가기 / 잊을 것은 잊어야 하는데 / 니미츠(Chester Nimitz) 제독의 기도 / 나는 너무 자주 뒤를 돌아보았다 / 늙음, 그리고 그 준비 / 노인 건강 / 난청(難聽) / 낙엽은 세월이더라 / “많이 늙으셨군요”라기 보다는 / 삶의 여유 / 죽음과 수유(須臾) / 인생의 황혼 / 손주들 / 늙어가면서 조심하며 준비해야 할 일들 / 버버리 코트 / 만국어
2. 내 학문에 얽힌 이야기
“너는 『시』(詩)를 읽었느냐?” / 슬픈 역사를 갖지 않은 민족은 이 세상에 없다 / 역사가의 책무와 자질 / 문희수 교수에 대한 추모의 글 / 승자와 패자의 차이 / 역사의 국유화 시대 / 화양동 만동묘의 추억 / 꿩에게서 배운다 / 잔치의 문화인류학 / 민중과 함께 죽을 것인가? 그들의 손에 죽을 것인가? / 서울 북촌 사투리 / 세계의 3대 상권 / 크레타 청년 이야기 / 문화인류학의 입장에서 본 한국인의 건강 / 왜 한국의 엄마들은 모두 무릎이 아픈가? / 골다공증(骨多孔症) / 결핵(結核) / 내 학문의 등대 조재관(趙在瓘) 교수님 영전에 / 강단(講壇) 공포증 / 수줍음 / 다리 힘 / 호적(胡適)과 파금(巴金) / 엄복(嚴復)의 현학(衒學) / 글쓰기 / 친일 논쟁 / 애국과 반일을 혼동하는 나라 / 대롱 시각[管見] / 데카르트의 가르침 / 나의 유학 시절 / 유학생이 고독을 견디는 10가지 방법 / 교수라는 직업 / 장수하는 직업 / 내가 마키아벨리를 좋아하는 이유 / 민주주의는 경험이다 / 하버드 졸업식에서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의 명예박사 학위 기념 연설 / 하버드대학 도서관의 벽에 쓰인 글씨[壁書] / “그대는 조국을 사랑하는가?” / 독서와 고뇌 / 추운 서재, 따뜻한 서재 / 번역과 오역 / 노자의 조건 / 대학 교수는 골프 치기 좋은 직업? / 젊은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무식과 무능 / 번역과 오역 / 노작(勞作)의 조건 / 대학교수는 골프 치기 좋은 직업?
3. 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
광릉에서의 약속 / 안창일 박사에 대한 추억 / 인생길에 조금 짐을 지고 가자 / 망각이라는 축복 / 황희(黃喜) 정승의 이야기 / 신화가 된 충무공 / “그릇에 넘치게 물을 담을 수 없다” / 신부(神父)의 덕목은 무엇일까? / 마해송(馬海松) 선생과 장성환(張聖煥) 목사 / 베푼 은혜를 잊어야 하는데 / 써서는 안 될 사람 / 써야 할 사람 / 인연 / 타산적인 지식인 / 수수꽃다리 / 부부 그리고 사랑 / 부모와 자식, 그리고 친구 / 죽을 때와 헤어질 때 / 그리움 또는 회한(悔恨) / 첫 직장 / 행복과 불행을 저울에 재어 보면 / 인색과 근검의 차이 / 인간은 푼돈으로 인색하게 된다 / 오해의 무서움 / 군인의 길 / “나라를 지키는 것은 튼튼한 참호가 아니다” / 누가 진정한 전사(戰士)인가? / 자동차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 / 길 찾기 / 한국이 싫어지는 무지막지 시리즈 / 보수와 진보의 차이 / 해방정국의 지도자들 / 관상 / 한국인의 상술 / 요즘 아이들
4. 내 마음의 교훈이 된 이야기
우리는 왜 사는가? / “교만은 천천히 자살하는 것” / 울리는 희극 배우, 웃기는 비극 배우 / 검소함과 사치함의 차이 / 삶이 평탄했다면 / 살아남는 후각(嗅覺) / “그때가 더 아름다웠다” / 살면서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데 / 바둑 이야기 / 인디언들은 광야에서 왜 말을 멈추는가? / 쉼과 게으름의 차이 / “인생을 흘려보내지 말아요” / 다시 어머니를 생각한다 / 효자가 받아야 할 축복 / 아버지에 대한 오해 / 딸 셋을 둔 엄마 이야기 / 편작(扁鵲)의 충고 : 부부 금슬 / 아타미(熱海)의 추억 / 부부 싸움 / 남녀가 사랑하는 차이 / “한 사람이 원통해도 천지의 기운이 막힌다” / 용서와 망각 / 배려 /인간이 짐승보다 못할 때 / 악인들 / 화구(禍口) / 암(癌) 이야기 / 섬 출신의 정치인이 많다 / 입이 무거워야 한다 / 현자와의 싸움보다 소인과의 싸움이 더 어렵다 / 등소평(鄧小平)의 인물 보는 법 / 배신은 한 번 겪는 것으로 충분하다 / 법조인 / 복수심 / 천수(天壽) / 내가 본 세계 10대 여행지 / 장강의 밑물은 고요히 흐른다 / 극한 상황 / “부안(扶安)을 아세요?” / 남자의 삼대 불행 / 은메달보다 동메달이 더 기쁘다 / 도산(倒産) / 모자(冒子) / 때밀이 스승
5. 종교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대림절(待臨節) / 원효 대사(元曉大師) / 하늘과 땅 / 전교(傳敎)는 몸으로 하는 것 / 회개의 눈물 / 사찰의 배롱나무 / 이런 기도문 / 육조(六祖) 혜능(慧能) / 겁(劫)의 속설 / 스님과 땡추 / 사찰 순례 / 나의 『성경』 편력 / 성직자의 경건함 / 괴산성당 신부님의 벽돌 / 『성경』 속의 간음한 여인 / 기도하는 손 / 안토니오 성인 / 천주교인들 사이에 웃자고 하는 이야기 / 『탈무드』 이야기 / 지욱(智旭) 대사의 가르침 / 기독교와 붕어 / 추운 지방에서 자란 나무가 단단하다 / 명당(明堂) / 서양이 여권 사회라고? /보쌈 / 작은 사랑 / 큰 사랑 / 인생의 행복 지수(10 kinds of Happiness) / 와우아파트와 음악 / 인생은 밀어주어야 하나, 끌어주어야 하나? / 슬픔이 너무 가까이 있으면 / 국가와 교회 / 인간의 먹이 /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다 /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품는다 / 굽힐까, 부러질까? / “왜 악인이 더 오래, 더 잘 삽니까?”
6. 내가 보고 들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내 통한(痛恨)의 수업 시대 / 굶주림 / 아버지가 무너진 사회 / 불효자의 가슴속에 남은 모정 / 2007년 평양에서 / 의식(衣食)이 넉넉해야 / 가난의 죄와 벌 / “진지 잡수셨어요?” /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 선생을 추모함 / 부자가 되는 길 / 가난은 죄가 아니라지만 / 마가렛 미첼의 충고 / 갚을 돈과 받을 돈 / 자식이 문 열어놓고 잔다 / 아들, 그리움인가? / 모정(母情)의 세월 / 가족, 아리고도 그리운 회한(悔恨)들 / 막내딸 혼사를 치른 뒤의 감사 편지 / 왕들은 왜 단명했나? / 인생에 필요한 덕목으로서 “ㄲ”으로 이루어진 단음절 단어 / 나라가 어려워질 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 / 목수의 세 가지 연장 / 대통령의 금도(襟度) / 착하게 살아서는 안 되는 나라 / “전사는 죽은 자리에 묻는다” / 국가의 힘 / 부패 / 왜 국가는 멸망하는가? / 조금 부족한 듯할 때 멈춰야 / 중국인의 상술 / 왜 한국의 기업은 도산하는가? / 한국 사회에서의 3대 거짓말 / 나의 유언장
잠시 쉬어 가는 시(詩)
정지용(鄭芝溶)의 향수(鄕愁) / 이달(李達)의 보리싹을 베어 오다(刈麥) / 문병란(文炳蘭)의 직녀(織女)에게 / 왕유(王維)의 산속에 사는 이에게 가을빛이 저무누나(山居秋暝) / 김영(金纓)의 독서 / 신사임당(申師任堂)의 대관령(大關嶺)에서 / 이육사(李陸史)의 광야(曠野) / 이순신(忠武公)의 진중의 밤(陣中夜吟) / 서정주(徐廷柱)의 마당 / 서산 대사(西山大師)의 계율 / 전봉준(全琫準)의 절명시(絶命詩) /심순덕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유시화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야보 도천(冶父道川)의 선시(禪詩) / 서산 대사(西山大師)의 귀향(歸鄕) / 성삼문(成三問)의 절명시(絶命詩) / 맹교(孟郊)의 길 떠나는 아들(遊子吟) / 석월성(釋月性)의 출향(出鄕) / 광해군(光海君)의 탐라로 귀양 가는 길에(濟州謫中) / 황현(黃玹)의 절명시(絶命詩)
잠시 쉬어가는 글
정비석(鄭飛石)의 『산정 무한』(山情無限)
저자소개
책속에서
타는 듯한 염천의 콩밭에서 천하장사인 아버지의 밑에 깔려 짓눌린 여덟 살짜리 소년은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나는 아버지의 적삼을 붙잡고 달달 떨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총소리와 비행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아버지가 나를 세워 앉히셨다. 아버지는 자신이 기관총을 맞더라도 아들을 보호하겠다는 심정에서 본능적으로 나를 덮치셨다. 이것이 내 기억 속의 부정(父情)이다.
꿩은 장거리 철새가 아니라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로 넘어가는 정도의 비상 실력을 가졌을 뿐이다. 그런데 강폭의 눈대중이 어려운 꿩은 70%의 거리까지 날아갔다가 힘이 빠지면 중도에 포기하고 되돌아오다가 지쳐 빠져 죽는다. 곧장 갔으면 저쪽까지 날아갈 수 있을 텐데 지레 포기하고 되돌아오다가 죽는다. 죽은 꿩을 보며 어른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생도 저런 거란다.”
한참을 내려오니 무슨 가옥이 있고, 대문이 있었다. 나는 호기롭게 대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런데 뭐가 확 튀어나오더니 내 품에 안기며 소리쳤다.
“아빠!”
내가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니 한 예닐곱 살 된 아이가 나를 자기 아빠인 줄로 알고 안긴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어 살펴보니 그곳은 민가가 아니고 광릉고아원이었다. 나는 울 것 같았다. 그리고 미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