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363208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09-12-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에반게리온 줄거리
에반게리온 시리즈
1.카발라의 창세기
생명나무는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2.미지의 존재, 사도
사도의 정체는?ㅣ증발 현상의 의미는?ㅣ달콤한 죽음이여 오라?ㅣ사도가 나온 알의 의미는?ㅣ 사도의 수는 왜 18일까?ㅣ사도의 이름에 담긴 의미는?
3.신비의 전투 병기 ‘에바’
에바에 영혼이 있는가?ㅣ에반게리온은 이브?ㅣ에바는 왜 못생겼을까?ㅣ에바는 삼위일체의 신?
4.에바 파일럿
에바의 파일럿들은 왜 모두 열네 살일까?ㅣ피프스 칠드런, 카오루는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 을까?
5. 불안한 영혼들의 이야기
에바에 왜 타야만 하는 걸까?ㅣ신지와 아스카가 늘 티격태격하는 이유는?ㅣ신지와 아스카가 동거하는 이유는?ㅣ레이가 신지와 아스카의 방패 역할을 하는 이유는?ㅣ레이는 왜 혼자 떨어 져 살까?ㅣ신지는 왜 미사토의 가슴에 주목해야 할까?ㅣ카지는 어째서 바람둥이일까?ㅣ겐도 는 정말로 신지 아빠일까?
6.바람난 가족
신지는 오이디푸스?ㅣ신지의 가족 관계는 왜 특별한가?ㅣ겐도는 레이를 어떻게 이용하려 했을까?
7.십자가의 신비
미사토의 십자가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ㅣ네르프와 제레는 뇌?ㅣ릴리스는 왜 십자가에 매달 려 있을까?ㅣ레이는 여권운동의 심벌?ㅣ왜 <에바>에는 창세기의 뱀이 나오지 않을까?ㅣ인간은 왜 릴리스의 자식일까?
8.임펙트의 미스터리
세컨드 임펙트는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을까?ㅣ사해문서란?ㅣ임펙트는 어떤 경우에 발생할까? ㅣ사도들은 왜 아담을 향해 오는 것일까?ㅣ제레는 왜 사도를 막으려는 것일까?
9.인류 보완, 모태로의 회귀
인류 보완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ㅣ겐도는 왜 롱기누스의 창을 버렸을까?ㅣ제레가 양산형 에바를 만든 이유는?ㅣ거대 레이 속에 카오루가 왜 들어 있는 것일까?ㅣ거대 레이의 두 손과 이마에 난 문의 의미는?ㅣ겐도의 아내 유이와 정부 아카기는 무엇을 상징할까?
10.무한자로서의 타자
겐도에 대해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ㅣ아스카가 카지를 좋아하고 신지를 싫어하는 이유는?ㅣ신 지는 왜 여자들의 유혹을 눈치채지 못했을까?ㅣ아스카와 신지가 절망에 가까운 좌절을 겪은 이 유는?ㅣ에바와 사도의 외모에서는 왜 눈이 강조될까?ㅣ제레는 왜 카오루를 네르프에 보냈을까? ㅣ최후에 신지와 아스카가 살아남은 이유는?
책을 쓰고 나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애니메이션에서 사도가 어디서 온 건지, 왜 오는 건지도 모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설정된 것은 카발라적으로 볼 때 매우 의미심장한 비유다. 왜냐하면 그런 불가지론적 특성이 바로 카발라에서 말하는 무한자, 즉 아인 소프Ain Soph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36쪽
위에서 살펴본 에바의 이런 불가사의한 특성들은 에바가 단순한 로봇이 아닌 어떤 고도의 추상적인 존재임을 암시해 준다. 이 신비한 로봇의 명칭, 에반게리온Evangelion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복음euangelion’이라는 뜻이다. 흔히 에반게리온은 약칭으로 앞 글자만 따서 ‘에바Eva’라고 불리죠. 그런데 애칭으로 불리는 ‘에바’는 묘하게도 독일어로 ‘이브’를 뜻하는 단어다. 영화에서 에바가 아담을 본떠 만들어졌다는 설정은 성경에서 이브가 아담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일까?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왜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을까?’ 영화에서 파일럿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내가 왜 에바에 타야 하는 걸까?”라는 물음은 바꾸어 말하면 바로 “내가 왜 살아야만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라 볼 수 있다. 존재 이유, 삶의 이유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에반게리온>은 전편을 통해 우리에게 존재 이유에 대해 묻는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에 진한 울림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지는 남자 주인공이긴 하지만 여느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근육질의 멋진 외모를 지닌 슈퍼 울트라 히어로가 아니다. 말라깽이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앞의 말과 뒷말을 야무지게 여미지 못하고, ‘미안해’를 연발하는 숫기 없는 말투. 그에게선 적당한 자신감이 주는 편안함이 전혀 배어나오지 않는다. 생각이 많고 우유부단한 신지의 모습은 우리의 주눅든 이성 또는 사고, 즉 멘탈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