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학 일반
· ISBN : 978899369047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7-07-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낭떠러지로 달려가기
기후변화 시대의 풍경 기억상실
인구가 줄어든다고? 반갑기 그지없다!
지구온난화가 호시탐탐 매립 해안을 노리고 있다
선언만으로 지구온난화가 늦춰질 수 있다면
흐름을 멈춘 강은 썩는다
자연은 괴롭고 후손의 삶은 위태롭다
탐욕이 개발을 주도하는 세상에서 규제가 갖는 의미
서해의 갯벌은 핵발전소를 품을 수 없다
아이들의 건강을 기업의 이익과 맞바꾸는 나라
성조숙증 부추기는 사회
국제 경기 이면에서 풍기는 악취와 평창 걱정
공기마저 자본에 포섭된다면
경제 성장 없이도 풍요로울 수 있을까
2부 낭떠러지에서 벗어나기
지구온난화 시대의 물 사용법
도시는 녹지와 습지가 필요하다
마스크는 미세먼지의 대안이 아니다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나무 심기
차라리 주차권을 사고팔면 어떨까
길이 곡선일 때 사람도 생태계도 건강하다
노화는 피해야 할 질병이 아니다
잉여인간들이여, 궐기하자
물 부족 국가를 위한 빗물 활용기
태양과 바람과 지열만으로 에너지를 충족할 수 있다면
이웃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대안화폐 또는 지역화폐
요즘 세상에서 기본소득은 기본권
중독된 편의를 버려도 행복은 줄어들지 않는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곡선으로 이어진 우리와 일본의 리아스식 해안은 풍수해에 안전하다. 영겁의 세월 동안 모진 풍파를 받아 그런 지형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들의 토목은 리아스식 해안을 도륙했다. 그리고 파괴한 리아스식 해안 위에 핵발전소를 세운 일본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았다. 지리 교과서 이외에는 리아스식 해안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도 상황이 비슷하다. 인천의 드넓었던 갯벌은 아파트와 공장에 짓밟혔다. 갯벌에 살던 조개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 화석으로 만날지 모르겠다. 갯벌이 사라진 지 30여 년에 불과하지만, 매립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인천 앞바다의 갯벌을 잘 모른다. 전혀 기억할 수 없다.
“경제 성장이 무한할 거라 믿는 자는 경제학자이거나 바보”라는 말이 있다. 자원이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경제 성장은 불가능하다. 철광석도 우라늄도 머지않아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 이미 석유는 퍼 올리는 양보다 소비하는 양이 더 많다. 풍부한 석유가 지탱해 주던 완전취업이나 평생고용은 이제 힘겨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출산율을 높이라는 주문은 가당할까? 아이를 더 낳으라는 주문은 누구의 행복을 도모하려는 꾐인가? 헐값의 노동력으로 시장에서의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 그런 기업의 보고서에 충실한 언론과 정부가 아니라면, 출산율 타령을 하기보다 근원적인 대안 정책을 요구하고 모색해야 한다. 화석연료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경제 성장을 분별없이 추구한 결과 지구는 이미 만신창이다. 지구온난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 인구는 줄여야 하고 우리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는 과연 타당한가? 정의로운가? 정부의 요구로 태어난 아이의 내일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강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좌우와 바닥까지 콘크리트로 처리해 단장한 청계천과 같은 배수로는 더욱 아니다. 강은 생명이다. 대지에 영양을 제공하는 인체의 혈관과 같은 존재다. 산을 넘지 못하는 강은 대지를 굽이쳐 흐르며 상류에서 하류, 좌에서 우, 바닥에서 땅속,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며 생태계를 이어 준다. 굽이치며 만들어 낸 모래와 자갈밭, 폭포와 깊은 소(沼), 바위 사이에서 휘몰아치는 여울과 수면이 넓은 잔잔한 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그 안에서 오랜 세월 어우러졌다. 덕분에 생태계의 일원으로 나중에 동참한 인간도 생명과 문화와 역사를 건강하게 이어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