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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93690743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1. 개의 명랑성
2. 군림당하는 동물의 수치심
3. 시리우스
4. 개와 늑대 사이
5. 성 크리스토퍼
6. 인간이 신에게 속하듯 개는 인간에게…
7. 비밀을 전수하라
8. 개가 우리를 길들였다
9. 반려종 선언
10. 보라, 이 개로다!
11. 개의 시간
12. 어머니 같은 동물
13.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14. 집을 지키는 암캐
15. 마술을 부리는 검은 개들
16. 개는 알고 있다
17. 동물의 진정한 왕
18. 거대한 울부짖음
19. 개의 손에 달렸다
20. 천사의 몸을 한 개
감사의 말
찾아보기
책속에서
최악의 설명은 개들이 지배당하는 것을 즐긴다고 하는 최근의 주장이다. ‘개’라는 단어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서구 문명에서 중요한 상징의 보고로 꼽히는 성경에서 왜 모든 짐승을 칭찬하면서도 개만 빼놓았을까?
개의 명랑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되었을 것이다. 서로 적대적인 세계를 오가며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 개는 즐거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개는 문화와 자연, 낮과 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장벽에 구애받지 않으며,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한다. 개는 길들여지는 과정을 수치스럽게, 즉 자신이 그저 비굴하고 악한 백치가 된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길들여짐은 개의 지위를 빼앗지 않는다. 반대로 그것은 장벽을 건너는 초자연적 힘을 부여한다.
모든 개는 본래 ‘좋은 개’라는 점은 인간이 ‘나쁜 개’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은총에 거하지 않고 법망 속에 거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이 주인의 마음에 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개를 때리는 행위는 개가 자신보다 훌륭하다며 개를 탓하는 것과 같다. 인간은 개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물어뜯도록 몰아가고, ‘나쁜 개’가 되도록 부추긴다. 자기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렇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