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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88993792195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1-03-21
책 소개
목차
제 1 장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면(精神面)
제 2 장
인 간
제 3 장
자 유
제 4 장
악(惡)
제 5 장
사 랑
제 6 장
혁명(革命)과 사회주의(社會主義)
제 7 장
러 시 아
제 8 장
대심문관(大審問官), 그리스도와 반(反)그리스도
제 9 장
도스토예프스키와 우리들
책속에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오직 몰두하였던 것, 그 창작력 전체를 단 하나의 주제에 다 바쳤던 것은 인간과 그 운명이다. 그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간학적이었으며 인간 중심적이었다. 인간의 문제는 그를 광기(狂氣)로 몰아가리만큼 그를 흡수해 버리고 그를 파먹었다. 그의 눈에는 인간은 단순한 자연현상, 즉 다른 모든 것과 똑 같은 질서적인, 다만 약간 고급한 현상에 지나지 않는 그런 존재는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인간은 소우주, 존재의 중심이었으며 그 주위에는 일체가 회전하는 태양과 같은 존재였다. 인간 가운데 우주의 수수께끼가 감추어져 있고 인간의 문제의 해결은, 곧 신의 문제의 해결인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전체는 인간과 그 운명의 변호이며, 이 변호는 신과의 항쟁에까지 이르고 있으나 최후에는 이 인간의 운명을 신 곧 인간, 즉 그리스도에게 넘겨 버림으로써 해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적으로 인간학적인 관념은 기독교적 세계 역사상의 기독교 시대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상은 고대에는 전연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를 인간에다 정위(定位)시키고 인간을 우주의 중심으로 정한 것은 기독교이다. 그러므로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을 깊이 기독교적으로 취급하였던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도스토예프스키만이 위대한 기독교 작가이며, 그는 휴머니즘의 본질적인 약점 그것이 인간의 운명의 비극에 대해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는 점을 비난하였다.
따라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인간 이외의 사실에 대해서는 전연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인간 가운데 있어서도 인간을 외적 세계에다, 즉 객체적인 생(生)의 흐름에 있어서 속박할 수 있는 것을 일체 알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만이 오직 존재하고 있으며 이것만이 작자의 관심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스트라코프(Strakhov)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그의 주의는 오로지 인간에게만 쏠리고 있었다. 그는 다만 인간의 성질과 성격을 이해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인간과 그 인간의 영혼의 구조, 그 생의 존립 방식, 그 감정, 그 사상, 이것만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였다.”
-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