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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3912494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1-02-28
책 소개
목차
Prologue. 뉴욕으로
Part1. 설렘
시작
수업의 방식
온스, 파운드 그리고 화씨
뉴욕시티
꿈의 무대, 퍼세
본격적인 실습수업
기본적인 기술
완벽한 실수들
Soign? Lee
음식의 기준이 바뀌다
나만의 룰
전부 Fail이야!
젓가락
걸어 다니는 위키피디아
코카콜라 소스
Part2. 열정
요리가 행복할 때
뉴욕에서의 첫 번째 파티
퍼세에서의 한식 파티
주방 K-16
아침식사
점심식사
최고의 요리사에게 꾸중듣다
그랜드 뷔페
본격적인 일의 시작
폭설이 내린 아침
플로리다
셰프의 제안
별들의 모임, 자선파티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파티
새해 복 많이 받은 파티
Part3. 출발
다시 학교로
레스토랑 관련 법규
You are one of million
CIA 학생처럼 밥해먹기
UP 그리고 Mr. C
졸업식 만찬
와인, 와인, 와인
첫 번째 레스토랑 수업
학생 소믈리에
두 번째 레스토랑 수업
마지막 수업
졸업
Epilogue. 614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국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내가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단위였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단위를 사용하는 미국에서 최소한의 레시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머릿속에 고정되어 있던 단위의 개념을 바꿔야만 했다. 그램과 킬로그램은 온스와 파운드로, 밀리리터와 리터는 온스와 파인트, 쿼트, 갤런으로, 섭씨는 화씨로 말이다.
요리사가 되기 위해 그동안 치열하게 내가 몸에 익혀온 기본적인 감각들을, 다시 새롭게 익혀나가야 하는 과정을 지나오며, 내가 한국이 아닌 뉴욕에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깊이 느꼈고, 그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내 꿈을 향한 열정은 더 단단해졌다.
무게와 온도의 단위 개념을 바꾼 뒤에야 레시피를 느끼는 정도가 한결 정확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실외 온도 80도를 가리키는 온도계를 볼 때 잠깐씩 헷갈리곤 한다.
- <온스, 파운드, 그리고 화씨> 중에서
일 열심히 일하고도 돈을 받지 않는 생활이 길어질수록 내 통장의 잔고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금전적인 보상이라는 다른 이들이 갖는 보람도 가질 수 없었지만, 그곳에서의 일 자체로도 나는 행복했다. 지금 당장 내가 일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매일 그곳에서의 음식 철학을 느끼고 있었고, 겉으로 보기만 해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셰프의 철학과 재료에 대한 열정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물론 솔직히 말해 이렇게 일하고 돈까지 받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 <본격적인 일의 시작> 중에서
때론 내 상상력을 스스로 테스트해 보고 싶어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내기도 한다. 밤하늘을 닮은 요리, 브로드웨이를 닮은 요리, 센트럴파크를 닮은 요리,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선한 바람과 잔디를 닮은 요리 등.
물론 쉽지 않았고, 지금도 쉽지 않다. 내 경험에 기반한 상상의 집합체인 나의 아이디어북은 그 자체로서 매우 불안정한 존재이다.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내가 현실화 시켜주길 기다리고 있는 이 아이디어들이 조만간 나만의 매뉴얼이 되어 세상에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 <요리 창작과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