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디자인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9394171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2-10-2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한국어판 서문
서문
서론
1장 소비자 주도 디자인
2장 그린 디자인
3장 책임 있는 디자인과 윤리적 소비
4장 페미니스트적 관점
5장 앞으로의 길?
주
참고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
책속에서




많은 녹색인들은 그들이 종교적이건 아니건 자연을 예찬하는 태도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것은 디자인에서도 자연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가장 분명한 예―그리고 비非녹색 대중에게도 널리 인기를 얻고 있는 것―는 ‘시골 오두막’ 스타일의 부엌이다. 광고 기사와 ‘이상적인 집’ 전시모형의 제작자들은 ‘녹색 부엌’을 마디가 지고 나뭇결이 있는 (지속성 있는) 목재 상판과 찬장으로 빛나는, 스타일 면에서 전통적이고 ‘시골집’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논의한 것처럼, 녹색성이 ‘자연적인’ 외양과 동의어가 되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에서는 ‘자연적인’ 녹색 미학을 강조하는 것이 납득할 만한 것이었지만, 녹색성이 제품들의 대다수에 침투함에 따라 녹색 미학은 사람들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하게 될 것이다.
1960년, 하이네켄 양조회사의 알프레드 하이네켄은 카리브 해의 쿠라사우 섬을 방문했다. 소비 사회의 잔해로 건축된 지역 주택의 모습에 당황하고 특히 그 주택들이 그의 회사 병들을 포함한 폐기물과 쓰레기로 지어졌다는 사실에 질겁한 하이네켄은 3년 후 WOBO로 결실을 보게 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이는 1차 대량생산 용기가 건축용 재료로 2차 사용되도록 디자인된 최초의 병이었다. 사실 모든 네덜란드 하이네켄 병은 잃어버리거나 깨지지 않는 한, 평균 30여 번의 ‘여행’을 할 수 있는 회수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수거.재생 설비가 부족한 카리브의 섬에서는 각 병이 폐기되기 전까지 단 한 번 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하이네켄은 수출용 300밀리리터 표준형 하이네켄 병을 내용물이 비워졌을 때 가옥용 벽돌로 활용할 수 있는 리디자인된 병으로 교체하려고 했다. 하이네켄 제품이 이 섬의 소비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던 것을 고려해보면, 이것은 정말로 계몽적인 디자인 아이디어였다. 이 병은 해변 훼손과 미비한 쓰레기 수거 체계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가난한 지역사회에서 값싸고 효율적인 주택 건축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