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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천문학 > 우주과학
· ISBN : 9791199493506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11-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재난 사고] 탈출속도: 우주에서의 사고에 대한 복기 /이영준
[우주론] 우주의 진화와 우주론의 최근 쟁점들 /조인용
[창작] 나는 우주를 이렇게 쓸 것이다 /박하신
[정책] 한국 ‘우주경제’ 어젠다의 탄생과 발전 /안형준
[인문] 불멸과 우주, 새로운 인류의 조건 ― 러시아 우주론에서 건담의 뉴타입까지, 포스트휴먼의 계보 /최진석
[디자인] 우주산업과 디자인 연대기 /이서영
[연표] 아스트롤라베에서 아르테미스까지 /김상규
저자소개
책속에서
결국 발사 도중 샌 가스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이 챌린저호 전체를 집어삼켰고, 폭발에 이른 것이다. 또 하나 안타까웠던 것은 추락한 잔해를 수거해서 조사해 보니 보조호흡장치 세 대가 열린 채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폭발 순간 우주인들이 살아있었으며, 그들이 타고 있던 캡슐도 얼마 간은 파손되지 않은 채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그 캡슐이 바다에 추락한 충격으로 승무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챌린저호 참사를 둘러싼 문제의 한 축은 발사 날의 기상 조건이었다. 플로리다가 열대지방임에도 불구하고 1986년 1월 28일의 기온은 섭씨 0도에 가까울 만큼 추웠다. 그렇게 낮은 온도에서는 고무로 된 O링이 탄성을 유지할 수 없고 따라서 고체로켓부스터의 이음매를 잘 막아줄 수 없다는 우려가 진작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로켓을 제작한 모턴 티오콜사도 그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발사를 연기하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이미 다양한 이유로 여러 번 발사가 연기됐고, 마침 혜성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우주공간에서 혜성을 관측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NASA는 발사를 강행하고 말았다.
- 「탈출속도: 우주에서의 사고에 대한 복기」 중에서
암흑물질 존재의 또 다른 최근 증거는 ‘중력 렌즈’ 효과이다. 일반 상대론에 의하면 천체 옆을 통과하는 빛은 주변의 곡률 때문에 휘어진다. 블랙홀, 중성자별들과 같이 밀도가 높은 천체일수록 이 효과는 커지며 별이나 은하와 같은 천체도 중력 렌즈 효과를 줄 수 있다. 이 효과로 이런 천체 뒤에 위치한 광원(별이나 은하)은 지구에서 관측할 때 이 천체 주변에 원호 모양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천체가 완벽한 구형이고 광원-천체-지구가 일직선상에 있다면, 중력 렌즈에 의한 이미지는 완전한 원형으로 보이며 이것을 ‘아인슈타인 반지’라고 부른다. 2000년대 초반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한 아벨 은하단(Abell 1689)에 원호 모양의 중력 렌즈 현상들이 관측되는데, 광원과 지구 사이에서 렌즈 효과를 주는 중간 천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관측되고 있다. 이에 그 원인을 질량 큰 암흑물질 덩어리로 예측한다. 이는 암흑물질 존재의 강력한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 「우주의 진화와 우주론의 최근 쟁점들」 중에서
오늘날까지도 우주라는 공간에 우리가 특정한 믿음이나 상상력을 투영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라는 공간을 어떻게 전유하고 있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자본주의의 화신처럼 보이는 그는 우주를 가리키며 우리의 미래가 바로 거기 있다고 천명한다. 미래는 우주에 있다. 그렇기에 우주는 미래다. 왜냐하면 미래가 우주에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머스크는 인류가 아직 부족민이던 시절의 주술사와 겹쳐 보인다. 우주를 향한 그의 개발주의적이고 팽창주의적인 언설에는 확실히 현대인의 비전, 또는 이념 같은 게 투사되고 있다. 비록 그 미래에 우리 삶의 모습이 얼마나 나아질는지는 재고해 봐야겠지만 말이다. 우주를 둘러싼 상상과 이념은 우리의 현실에 분명히 작용한다(‘스페이스X’의 짜릿한 주식 차트를 상상해 봐라!). 우주는 물리적 시공간임과 동시에 그것을 둘러싼 신념과 믿음이며, 그것이 삶에 끼치는 영향력의 총체다. 상징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 그리고 미지적인 것의 종합이다. 즉 그것은 다층적 현실인 것이다. 특히나 모든 이분법과 고정화를 촌스럽게 여기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말이다.
- 「나는 우주를 이렇게 쓸 것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