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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985184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10-01-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어떻게 그런 일이 4
1장| 시험 잘 보는 여자, 시험에 들다
외교통상부, 내게 전화하다 15 | 도전! 새로운 길을 찾다 18 | ‘영어 시험’을 보다 21 | 상상보다 달콤한 현실은 없다 24 | 총영사라구요? 28 | 보스턴으로 시집가다? 31 | 아버지의 투쟁 35
보스턴 스케치 안녕, 하버드 38 | 엠아이티의 힘 42
2장| 나? 파티걸!
‘기자 지영선’이 ‘총영사 지영선’에게 묻다 49 |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54 | 링컨 타운카를 타고 57
신고합니다 62 | 홀연히 사라졌다 67 | 다시 돌아오다 70 | 나? 파티 걸! 73 |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76 | 오늘도 총영사는 근무 중 80
보스턴 스케치 보스턴 드라이버와 빅딕 84 | 자유의 여로, 프리덤 트레일 89
3장| 그해 가을, 복병을 만나다
수습도 끝이다 97 | 동거가 남긴 상처 100 | 지상 최대의 작전 103 | 공관장의 3대 복 106 | ‘관저 탈출’ 2편 109 | 그 가을의 단풍 113 | 어머니, 나의 어머니 116 | 효녀라굽쇼? 119
보스턴 스케치 코플리 광장의 트리니티 교회 122 |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회의 봄날 127
4장| 보스턴에서 특종을 건지다 ― 요코 이야기
앗! 특종이다 135 | 일본의 위력 138 | 엄마,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잔인했나요? 142 | 총영사, 흥분하다 146 | 한국이 뒤집어졌대요 151 | 아그네스의 호소 154
보스턴 스케치 에메랄드 네크리스 158 | 브로드무어 와일드라이프 생크추어리 162
5장| 대체 총영사관이 뭐하는 곳이야
고맙다, 영화야 169 | 엎친 데 덮치다 173 | 다이내믹 코리아 177 | 세 의원 이야기 182 | 세계에서 가장 오해받는 나라 186 | 화려한 직? 190 | 학처럼 신선처럼, 보스턴의 황병기 194 | 알공킨 클럽의 한복 입은 여자 198
보스턴 스케치 보스턴의 형님 플리머스 202 | 마녀의 도시 세일럼 208
6장| 굿바이, 보스턴
결국 못해 본 일들 215 | 내 친구, 그라지아 218 | 이웃집 여자, 수지 223 | 병원에서 천사를 만나다 228 | 보스턴의 눈물, 존과 그레첸 232 | ‘a’냐 ‘the’냐, 그것이 문제로다 236 | 보스턴에서 보낸 2년, 아름다운 휴가 240
보스턴 스케치 안식의 집, 마운트 오번 세미테리 244 | 포리스트 힐스 세미테리의 등불 축제 248
에필로그|오늘, 우리의 가장 젊은 날 252
저자소개
책속에서
“평생 기자만 하던 사람이 별안간 외교관이라니, 그게 될 일이에요?” 그런데 한 번 두 번 생각하면서, ‘안 될 이유가 뭐지?’ 하는 의문이 솟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내가 외교관이라면, 이런이런 일들을 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 신기한 일이었다. 30여 년간 다른 마음먹지 않고 열심히 기자 노릇을 하던 내가 어느 날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외교관이라는 낯선 직업에 마음을 설레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그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하는 망설임과 함께, 그 꿈은 내 마음 속에서 묘한 긴장과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어쩌다 결혼을 안 했을까? 나는 독신주의를 표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결혼을 선망해 왔다. 결혼과 육아는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한 인간의 폭과 깊이를 결정적으로 성숙시키는 인생 최대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결혼을 최우선 과제로 삼지는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내 앞에는 항상 최선을 다해 매달려야 하는 ‘일’이 있었다.
30여 년 전 신문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남자들과 똑같이’ 일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여학생이 가물에 콩 나는 듯한 남녀공학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학교와 직장은 그렇게 달랐다. 10년쯤 지나 이제 남자 동료들과 일하기가 편안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국제부장이 되어 전원 남자인 부원들을 통솔하려니, 그건 또 새로운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남자들이 나를 불편해 하는지는 몰라도, 나는 상관이나 동료나 부하나, 남자든 여자든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