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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94006109
· 쪽수 : 879쪽
· 출판일 : 2009-10-23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1975년
1 장 바닷가 도시
2 장 커가는 꿈
3 장 강 옆 마을
4 장 작은 장애들
5 장 산들
6 장 낮의 서커스, 밤의 빈민굴
7 장 떠돌이 생활
8 장 미화
9 장 막무가내 법
10 장 한 지붕 아래서 살기
11 장 밝은 미래에 낀 먹구름
12 장 운명의 흔적
13 장 결혼, 기생충, 수도승
14 장 다시 찾아온 고독
15 장 가족계획
16 장 다시 처음으로
에필로그 1984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삶이란 매혹된 관객들로 들어찬 공연장의 연주회와도 같아서 완벽한 사생활이란 게 없었다. 때때로 그녀는 옛날처럼 공짜 연주회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옛날을 붙드는 듯한 그 어떤 행동도 그녀는 경계했다. 자립에 이르는 길은 과거를 통해서는 도달할 수 없었다.
일꾼들은 넘치는 하수구를 막으려고 애를 썼다. 그때 한 소년이 밧줄 끝을 붙잡고 땅 밑에서 나왔다. 끈적끈적한 하수구 찌꺼기를 뒤집어 쓴 소년이 일어서자 그는 햇빛을 받아서 소름끼치는 아름다움으로 빛이 났다. 오물로 뻣뻣해진 소년의 머리는 시커먼 불꽃으로 만든 왕관처럼 타올랐다. 소년의 뒤로는 빈민굴에서 나오는 연기가 하늘로 굽이쳐 올라가 완벽한 지옥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너한테 수수께끼를 하나 낼 테니까 맞춰 봐. 딱딱하고 곧게 세우기 위해서 여자는 이걸 문질러야 돼. 그리고 매끄럽게 안으로 집어넣기 위해서 여자는 이걸 핥아야 돼. 자, 그럼 여자가 하는 일이 뭔지 맞춰 봐.” 질문을 끝내기도 전에 옴이 웃자, 마넥이 손가락을 그의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시켰다. “빨리, 여자가 뭘 하는지 맞춰 봐” “섹스지 뭐긴 뭐야!” “틀렸어. 모르겠어? 여자는 바늘에 실을 끼우고 있는 거야.” 옴이 우쭐대며 말하자 마넥이 손바닥으로 이마를 쳤다. “자, 이래도 내가 더러운 생각을 하는 거니?”